신천지 국제부, 외국인 집중 미혹

현대종교 2017.05.08 10:34 입력 김정수 기자 rlawjdtn@hanmail.net

▲한복 입기를 체험하는 외국인들

신천지는 교회마다 부서가 세분화되어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전도부, 문화부, 섭외부, 법무부, 홍보부 등 24개의 부서가 있어 각자의 역할을 한다. 그중 외국인을 포교하기 위한 국제부의 활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서 중에 역사는 짧지만 대외적으로 가장 필요한 부서가 국제부다. 외국인을 주로 포교하는 부서로 신천지가 세계적인 단체임을 나타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신천지 국제부란?

▲신천지 조직도(출처: 신천지 홈페이지)

신천지의 각 교회에는 국제부가 있다. 외국인을 포교하는 일을 전담하는 부서로 소속 신도들의 영어회화는 기본이다. 교회당 수십 명의 신도가 소속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강사, 교사 등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신천지 탈퇴자 A씨도 국제부에서 일을 해왔다. 외국에서 살다온 경험과 대학교에서도 외국어를 전공하고 있어 국제부에 소속되었다.

도움의 손길과 한국문화로 포교

대학교 재학 중이던 A씨는 국제부가 “대학교 내에 외국인 교환학생을 도와주는 프로그램, 자원봉사활동, 언어교환 동아리”에 들어가 포교한다며 “수업시간에 외국인이 있으면 무조건 친하게 지낸다”고 전했다. 그 외에도 이태원, 홍대 등 외국인이 많은 곳에 나가 영어로 포교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을 만나면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느냐”며 접근하는데, 외국인들은 경계심이 없고 호기심이 많다고 밝혔다. 가장 흔한 신천지 포교법인 심리테스트, 도형상담 등에도 한국인에 비해 더 큰 신뢰를 갖고 있다고 A씨는 전한다. 심리나 정신적인 상담 관련해서는 국내보다 해외에 먼저 연구가 이뤄져 있어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미혹된 외국인들은 복음방[신천지의 첫 포교단계. 센터로 미혹하기 위해 돈독한 신뢰관계를 쌓는 과정]이 시작된다. 한국인들은 큐티나 간단한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외국인을 상대로 할 때는 한국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은행 업무를 함께 하거나 핸드폰 개통을 돕는다. 경제적으로 힘든 외국인의 경우 사업하는 장년의 신천지 신도를 통해 일자리를 알선해 주기도 한다.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이 센터로 인도하는 가교역할을 한다.

국제부 신도들의 생활

국제부에 소속한 신도들은 신천지 교리를 외국어로 가르칠 수 있도록 훈련한다. 직접 외국어로 교리를 가르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스피치하고 또 연습한다. 외국인을 포교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A씨는 거의 매주 토요일에 문화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장소는 외국인들을 위한 공간인 것처럼 꾸며 놓은 신천지 외국인 센터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복 입기, 떡 빚기, 국악 체험, 팝송, 심리코너 등 부스형식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마지막에는 기독교인 여부를 파악했다. 박물관, 고궁을 비롯해 인사동, 삼청동 등을 방문하거나 서울시에서 하는 외국인 행사가 있을 때 함께 참여했다.

외국인들은 센터나 신천지 교회생활을 하더라도 다소 자유로운 편이다. A씨는 한국 사람은 수동적이라 위에서 지시하면 하는데, 외국인들은 자기 생각이 있고 능동적이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전한다. 특히 이만희 육체영생이라는 비상식적인 교리는 외국인에게 교육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고백했다.

또 다른 국제부 출신 B씨는 외국인 포교를 위해 외국어로 복음방 교안을 만들어서 연습했다고 밝혔다. 외국어로 포교가 가능한 사람들이 그 나라 신천지 교회에 파견을 나가 포교하는 것이다. 또는 외국의 자국민이 포교하는 것이 더 수월하다고 판단, 외국으로 보내 포교할 수 있도록 훈련시킬 목적으로 미혹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신천지 교육을 받는 외국인들

신천지에 미혹된 청년들은 수면시간이 보통 3~4시간 정도로 알려져 있다. A씨도 비슷했다. 새벽에 일어나 신천지 교회에서 5~7시까지 성경공부를 하고, 교회 청소를 한 후 밥과 김치만 제공하는 아침식사를 한다. 다른 반찬은 자비로 사먹기도 한다. 7~9시에 있는 전교인 성경공부 시간이 지나면 부서별 회의 시간이다. 이 시간에 외국인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포교방법 등 피드백을 하며 정보를 공유한다.

10시에서 1시까지는 월, 화, 목, 금요일에 이뤄지는 신천지 센터에 참석한다. 담당하는 외국인 옆에서 교육을 보조한다. 1~2시 점심시간 이후 6시 전까지 영어로 신천지 교리를 공부하거나 길거리로 나가 외국인을 포교하고, 업무관련 번역, 필요할 때는 영어로 브로슈어를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저녁식사 후 7시에서 10시까지 센터에 참석해 외국인들이 신천지 신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 10시부터 피드백과 기도회를 시작하고 12시 이후에 집에 들어간다.

대외적인 행사에 인원 동원

신천지 행사에 외국인이 동원되는 데에도 국제부의 역할이 컸다. B씨는 신천지전국체전을 준비했던 기억을 꺼냈다. 신천지전국체전에 참석시킬 외국인을 모으는 일을 했다. 외국인 커뮤니티에 들어가 이메일을 남기고 행사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초대된 외국인들은 신천지 교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다. 외국인들에게 행사에 참석하면 식사도 해결하고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며 참석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이들을 참석시키는 이유에 대해 B씨는 “사진이나 영상에 등장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세계화 시대라고 말한다. 시대에 맞춰 신천지도 ‘만국’, ‘세계’ 등의 단어를 포함해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 참석을 유도하고 그들을 통해 세계에 신천지의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에 신천지 국제부의 역할이 점점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해외 NGO나 기독교연합기관 등에 신천지의 접촉 시도가 잦아지고 있는 것도, 국제부의 활동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경계심이 적고 호기심이 많은 외국인들이 신천지에 미혹되지 않도록, 한국교회는 선교적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