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7 02:17
그 정체가 알쏭달쏭한 ‘이단 대책 운동 설문지’
“기도해보니~ 중보기도자 100명 모으라 하셨는데…”
2017년 06월 15일 (목) 13:13:56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 <교회와신앙> 】 그 정체가 도대체 알쏭달쏭한 설문조사가 행해지고 있다. 길거리에서 그들이 내미는 것은 ‘이단 대책 운동 설문지’. 내용 중에는 “기도해보니~ 중보기도자 100명을 모으라고 하셨는데 같이 하실 수 있습니까?”라고 묻고 ‘네’와 ‘아니오’로 답하게 된 것도 있다. 설문지 끝에는 어김없이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적는 곳이 있다.
▲ 정체불명의 ‘이단 대책 운동 설문지’가 나돌고 있다.
이 설문지는 ‘이단 대책 운동 설문지’라는 제목 아래 6개 문항이 나열되어 있다. 요약하면 이단 대책 척결 운동 위해 합심 기도를 하고 있는데 동참하겠느냐는 내용이다. 특히나 4항에서는 “가족이나 지인 중에 이단에 빠진 사람을 위해 기도해 드립니다. 있다면 신청에 주세요.”라는 문항도 있어 추호도 의심 없이 이단 대책 척결 운동을 하기 위한 설문지 같아 보인다.
하지만 설문지에는 자신들의 정체는 전혀 드러내지 않고 ‘기승전 설문 참여자의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얻어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이는 기독교인들의 이단에 대한 경계심을 역으로 이용하는 설문지로 보인다.
특히 첫 번째 문항부터 ‘동참’을 유도하고는 두 번째 문항에서 ‘합심기도’에 동참을 유도하고는 결정적으로 세 번째 문항에서 “기도해보니~ 중보기도자 100명을 모으라고 하셨는데 같이 하실 수 있습니까?”라고 하여 ‘기도응답’을 빌미 삼아 거절하지 못하도록 올무를 치는 형국으로 몰아가고 있다.
여하튼 아무리 ‘이단대책’이라는 명분이라 하더라도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내미는 설문지에 신상정보를 남기는 것은 지혜롭지 못한 처사인 만큼 주의와 경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