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2 22:49
교회로 침투해 위장포교 펼치는 전능신교
‘명의(名醫)’라고 속이고 전능신교 교리 세뇌
현대종교 정예기 기자 yg86945@naver.com 2018.04.11 14:37 입력
■ 조선족 신도, 음식으로 교인에게 접근
■ 건강에 관심 많았던 B 집사 전능신교에게 미혹 돼
■ 딸과 사위에게도 포교 시도
중국에서 건너온 이단 전능신교(교주 양향빈,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최근 전능신교가 교회에 침투해 위장 포교를 펼친 사실이 확인되었다. 전능신교는 신천지와 유사한 방법으로 교인들에게 접근해 자신들의 신분을 숨긴 채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조선족 신도, 교회에 침투해 교인들에게 접근
부천시에 위치한 L교회에 조선족 K씨가 등록했다. K씨는 한국 생활이 낯설다며 L교회에 다니는 A 집사와 그와 친한 친구 B 집사에게 접근했고, 두 집사는 K씨와 이야기를 나누며 친분을 쌓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눈에 봐도 많은 양의 먹을 것을 가지고 K씨가 B 집사 집에 방문했다. K씨는 음식을 전해주며 자신의 집에 놀러오라고 이야기했고, B 집사 집에 함께 있던 A 집사는 B 집사와 함께 놀러 가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K씨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A 집사 눈에 K씨의 관심은 온통 B 집사에게만 있는 것 같았다.
‘명의(名醫)’소개로 포교 진행
어느 날, A 집사는 B 집사에게 연락을 받았다. B 집사는 “K씨 이모부가 명의인데 3주 동안 치료를 해줬다”며 “고위 간부들만 치료해주는 명의인데 자신을 치료해줬다”고 A 집사에게도 치료받을 것을 권했다. 계속해서 명의에 대해 칭찬하는 B 집사의 말에 A 집사는 B 집사와 함께 K씨의 집으로 치료를 받으러 갔다. A 집사는 B 집사가 그토록 자랑하던 명의를 만나게 되었다. 치료를 진행하기 전 명의는 A 집사에게 이름과 휴대폰 번호, 증상에 대해 기록하게 했다. A 집사가 개인정보를 기록하고 나자 명의는 A 집사 발에 무엇인가 바른 후 4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며 자리를 떴다.
남동생이 ‘재림예수’이야기하며 전능신교 교리 전파
명의가 나가자 곧바로 K씨의 남동생이 A 집사가 있는 방으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K씨의 남동생은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온다”며 전능신교가 재림예수로 믿고 있는 양향빈을 이야기하기 위해 재림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자신은 중국에서 목숨 걸고 (하나님을) 믿다가 중국 정부로부터 쫓겨났다”며 사이비종교 소탕 작업으로 쫓겨난 사실을 왜곡했다. 덧붙여 K씨의 남동생은 “지금은 추수 때”라며 추수꾼에 대해 강조했다. B 집사는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온다는 재림 이야기에 호기심을 가졌지만, 치료에만 관심이 있던 A 집사는 “예수님께서는 성경대로 오시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하고 K씨 남동생의 말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A 집사는 B 집사와 함께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3일 동안 똑같은 방법으로 명의에게 치료를 받으며 K씨의 남동생에게 전능신교 교리를 들었다.
평소에 건강 좋지 않았던 B 집사, 결국 명의 포교법으로 미혹돼
그러던 어느 날, B 집사의 딸이 A 집사에게 급하게 연락을 해왔다. 자신의 엄마(B 집사)가 전능신교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B 집사의 딸은 “엄마가 처음 조선족(K씨)을 만나러 갈 때, (조선족이) 혼자 오라고 했다”며 “엄마가 조선족을 만나기 전 불안해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딸은 “엄마가 혹시 연락이 안 되면 조치를 취해 달라고 했다”며 당시상황을 설명했다. B 집사와 친했던 A 집사였기에 B 집사가 전능신교에 빠졌다는 소식은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일이었다. 이대로 B 집사를 포기할 수 없었던 A 집사는 B 집사를 설득하기 위해 B 집사의 집으로 찾아갔고, 전능신교가 이단임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B 집사는 “남들은 이단이라고 하지만 나에게 (전능신교가) 진리”라며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A 집사는 “전능신교가 평상시 건강이 좋지 않았던 B 집사의 건강상태를 이용해 몸에 독소를 빼준다고 미혹했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후 B 집사는 집에 전능신교 신도를 데려와 자신의 딸과 사위에게도 포교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능신교, 지속적으로 교회 침투해 포교 시도
A 집사와 B 집사가 전능신교에 포교를 당할 무렵 두 집사 이외에도 L교회 성도들 몇 명이 전능신교에게 ‘명의’를 소개받는 방법으로 포교 당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조선족 K씨 외에도 다른 전능신교 신도들이 L교회에 접근해 똑같은 방법으로 교인들에게 포교를 진행한 것이다. L교회에 다니는 C 집사는 “전능신교가 명의를 불러서 발과 등에 무엇인가 바르고 3~4시간 동안 있게 했다”며 “그들은 자신을 선교사라고 소개하며 성경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전능신교 포교에 L교회는 공식적으로 교인들에게 전능신교 피해사례를 알려 예방하는데 힘쓰고 있다. L교회 목사는 “이번 일은 불과 한두 달 내에 일어난 일이었다”며 “교인들이 새로 온 분들에게 좋은 마음을 가져 개별적인 만남을 이어가다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앞으로 교인들에게 새가족 성경공부 과정을 마치기 전까지는 (새신자와) 개별적인 만남을 갖지 않도록 할 예정이며, 오후예배 시간을 통해 현재 이단들이 내세우는 교리를 설교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능신교가 교회에 침투해 성도들을 미혹하고 있다. 신천지와 유사한 방법으로 자신의 신분을 숨긴 채 교회로 침투하고 있어 성도들은 속수무책 당하고 있다. 전능신교의 포교법을 인지해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