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연합추진위, 공식 발족부터 삐끗

추진위원 간 내부조율 문제도 도마 올라

     

 2016.11.16 19:29:13  기독교한국신문 

선지자선교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의 통합을 대명제로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이하 연추위)가 공식 발족됐으나, 첫 걸음부터 삐끗한 상태다. 이달 말까지 어떠한 모양새로도 통합의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공언과는 달리, 구성원 간의 내부조율조차 못하는데 통합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기우는 16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연추위 공식 발족을 알리는 자리에서 터져 나왔다. 이날 현장은 그토록 염원했던 한기총과 한교연을 하나로 합칠 수 있다는 기대와 제3의 연합단체 설립에 대한 우려가 공존했다. 그럼에도 앞서 한교연에서 이단배제를 전제로 추진위원을 파송키로 임원회 결의까지 한 마당에 우려보다는 기대가 높았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현장에서는 추진위원 조각을 마무리 지었다. 당초 9인위원회가 될 예정이었던 추진위원회는 1명이 늘어난 10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렇게 확정된 추진위원회의 추진위원장에는 이종승 목사(예장 대신 총회장)를 세우고, 공동추진위원장으로 김선규 목사(예장 합동 총회장), 채영남 목사(예장 통합 직전 총회장), 여성삼 목사(기성 총회장), 전용재 감독(기감 직전 감독회장), 최성규 목사(한기총 증경대표회장), 유관재 목사(기침 총회장)를 선임했다. 여기에 한교연 증경대표회장인 김요셉 목사(예장 대신)와 한영훈 목사(예장 한영) 2인과 한기총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 위원장인 엄정묵 목사(개혁혁신 총회장)를 각각 추가했다.

 

더불어 실무단으로 각 교단 총무와 사무총장 등을 중심으로 꾸리고 총무에 엄진용 목사(기하성)와 이경욱 목사(예장 대신), 서기에 김창수 목사(예장 합동)와 조원희 목사(기침), 회계에 김진호 목사(기성)와 강천희 목사(기감)를 선임했다. 그러면서 교단대표는 교단에서 파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로 했음을 알렸다.

 

문제는 이렇게 선임된 위원들에 대한 대표성 논란이 일고 있다. 소위 말하는 7개 주요 교단의 면면에서 알 수 있다. 일부는 현재 교단의 대표성이 없는 직전 총회장 등이 버젓이 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몇몇 인사들로 편중된 연합추진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지난 8월 발표된 선언문에서 각 추진위는 한교연에서 3, 한기총에서 2, 예장 합동과 기감에서 각 1인의 위원을 파송하기로 했는데 교단에서 파송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연합의 당사자인 한기총과 한교연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데, 7개 교단이 주가 된다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결국 제3의 연합기구 설립에 무게중심이 실리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연추위는 모든 결정은 다수결로 하며, 결정된 사항은 모두가 따르자 20161130일까지 연합하자 추수감사 주간은 교단들이 국가를 위한 시국기도 주간으로 지키자 등의 안에 합의했음을 알렸다.

 

하지만 이마저도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선 1130일까지 연합을 하겠다는 단언은 자칫 제대로 된 연합을 가로막을 수 있다. 2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연합은 곧 또 다른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 이는 선통합의 모양새로 앞서 한교연이 이단을 배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입장과 상반될 수 있다.

 

물론 2주라는 기간 동안 이단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수도 있으나,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이단문제는 해를 거듭하면서까지 해결되지 않는 숙제였다. 결국 이단이라 지칭되는 교단들을 버리고 가겠다는 심경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될 경우 한기총과 한교연의 아름다운(?) 연합이 아닌, 기존 한기총과 한교연을 버리고, 새로운 연합기구를 창립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한교연이 한기총에서 떨어져 나올 때와 비슷하다. 한교연도 당시 금권선거와 이단문제로 얼룩진 한기총의 개혁을 위한 목소리를 냈다가 결국에는 스스로 법인의 모습을 갖추고 지금에 이르렀다. 이를 재현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러한 문제를 차치하고서라도 몇몇으로만 국한된 연합추진의 모양새는 이날 화약고를 터트리게 만들었다. 어찌 보면 연합을 알리는 공식적인 첫 번째 자리임에도 결론은 하나되지 못했다.

 

이는 이날 공동추진위원장으로 동석한 김요셉 목사의 날선 비판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김 목사는 이날 연추위가 내놓은 여러 가지 안들에 대해 조직을 갖추고 난 뒤 서로 의견을 물어 조율해야할 것들이 이미 안건으로 올라와 있으니 이는 절차상 문제라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이미 만들어 놓은 것에 동의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여기서 연추위의 조직 구성부터 안건논의까지 모든 것이 공유가 되지 않고 있음을 만천하에 공개한 셈이다. 따라서 연추위의 공식 발족이 한국교회의 오랜 숙원인 한기총과 한교연의 연합을 앞당길지, 오히려 대분열을 자초할지는 2주 안에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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