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8 22:29
정신 못 차린 이단대책위… 최태영 상담소장 내정
이명범 이단해지 주장자 중용… '이단특사폐기' 정서 잊었나
2016년 11월 18일 (금) 13:02:42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 <교회와신앙> 】 예장통합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이대위, 위원장 서성구 목사)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단사이비문제상담소장으로 ‘레마선교회 이명범 씨 이단해지론’를 폈던 최태영 교수(영남신대)를 내정했다.
예장통합은 제101회 총회에서 총회 임원회가 청원한 이명범 씨 포함 변승우 김기동 박윤식 씨에 대한 이른바 ‘이단특별사면건’에 대해 “제100회기 총회임원회의 이단관련 특별사면 관련 결의와 직전총회장 채영남 목사의 이단관련 특별사면 선포는 모두 원천무효 폐기하고 3년동안 재론하지 않기로 결의”한 바 있다. 이 결의를 한 것은 총회 두 번째 날인 9월 27일이었다. 그러나 이대위는 다음 날인 9월 28일, 마치 전 날 ‘이단특별사면건’를 단호히 거부하며 질책을 쏟아 낸 총대들의 정서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또 이명범 씨에 대해 ‘이단해지 예의주시’를 청원하는 연구보고서를 디밀었다. 총대들의 거센 반발과 질타가 이어졌고 이성희 총회장이 서둘러 ‘이미 사면 철회 시 함께 폐기되었기 때문에 다루지 않는 것이 옳다’며 이에 대한 총대들의 찬성을 구하고 표결에 붙이지 않는 방식으로 가까스로 수습됐다.
문제는 이번 제101회기 이대위가 이단상담소장으로 선출한 최태영 교수가 ‘이명범 씨 이단해지론’의 중심인물 중 한 사람이라는 점이다. 제99회기 이대위원장 임준식 목사는 제100회 총회를 앞 둔 2015년 9월 4일, 1992년에 이단으로 규정된 ‘레마선교회 이명범’에 대해 ‘1992년도 결의를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다’는 요지로 작성된 연구보고를 표결 끝에 가결했다.
이에 당시 이단상담소장 구춘서 교수는 이날 오후 “이대위 결정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것과 이명범 해제 건에 대한 반대입장으로 상담소장직을 사퇴한다.”고 선언하고 사직서를 제출하며 반발했고, 이단상담원 3명도 “최근 이단사이비대책위원회의 레마 이명범 이단 해제건과 관련하여 사역 현장에서 막대한 부담감과 한계를 느껴 총회 이단상담원직을 사임한다.”는 사임서를 제출해 파문이 일었다.
제100회 총회는 인터넷 생중계도 끊고 벌인 격론 끝에 이명범 건에 대해 1년 더 연구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바로 이 연구보고서 작성자가 제99회기 이대위 전문위원이었던 최태영 교수였다. 당시 이단상담소장이었던 구춘서 교수는 ‘사직서’를 던져 문제점을 널리 알렸고, 제100회 총회는 이 보고서에 의한 청원을 거부한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00회기 이대위는 다음 해에 또 ‘이단해지 예의주시’ 보고서를 만들었고, 앞서 특별사면과 관련해서 3년간 재론금지 결의가 있었음에도 제101회 총회에 내놨다가 퇴짜를 맞았다.
예장통합의 제100회기 이단대책은 ‘특별사면’을 화두 삼아 ‘해지’ 모드였다. 주목해야할 인물은 이정환 목사. 그는 제100회기 이대위 상담소장이었다. 특별사면위원으로서 제1분과장 겸 제3분과(이단관련) 서기를 맡았고 나중에는 특별사면위원장이 되어 ‘이단특별사면’을 밀어 붙였다. 이정환 목사는 대표적 ‘이단해지론자’라 할 수 있으며, 부산동노회 김창영 목사도 이에 못지않다.
제98, 99회기 이대위원장을 지낸 임준식 목사는 재직 시에 ‘이명범 이단해지론’의 총대를 메고 나섰고, 강경한 총대들의 공세가 계속되던 제101회 총회에서도 이에 개의치 않고 ‘이명범 이단해지론’ 발언을 주저하지 않았다. 임준식 목사는 또 이른바 ‘무분별한 이단규정과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한국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를 만들어 대표회장을 맡았다.
최태영 교수는 임준식 목사의 한국기독교이단대책협의회가 개최하는 세미나에 강사로 자주 등장하고 있으며, 발표를 통해 ‘이단분쟁이 오히려 기독교의 권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단일지라도 회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거나 ‘본질적인 것을 위배하지 않는 이상, 교파의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즉, 최근 예장통합 이대위가 총회의 결의와 총대들의 정서에 반하는 일부 행보를 보여 왔고 거듭 퇴짜를 맞고 있는 바이며, 이에 앞장 선 인물로는 이정환 목사와 김창영 목사가 있고 임준식 목사가 새롭게 부상하는 가운데 최태영 교수 또한 그 대열에 서 있었던 셈이다.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예장통합 제101회기 이대위는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최태영 교수를 이단상담소장으로 내정했다. 자체 임원회가 추천한 것을 제101-3차 회의에서 선임할 것을 결의했으며, 총회 임원회에 인준을 청원하기로 했다는 것.
여기서 한 가지 더. 최태영 교수는 2014, 5년의 그 말 많았던 ‘영남신대학내사태’에서 이사회와 학교 측의 대척점에 섰던 서명교수였던 점도 상기해 둘 필요가 있다.
만일, 총회 임원회가 최태영 교수를 이단상담소장으로 인준할 경우 예장통합의 제101회기 이단사이비대책 기조는 총회의 정서와 또 겉돌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단특별사면선포’로 실추되었던 이미지를 ‘원천무효 폐기 3년간 재론금지’로 겨우 회복하고 ‘다시 거룩한 교회로’로 나아가는 길목에 ‘도로 거북한 교회’ 쪽으로 가자는 깃발을 세우는 것이나 다름없다.
예장통합 총회 임원회는 제101회 총회 현장의 준엄했던 총대들의 총의를 헤아려 현명한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전국 노회와 교회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 염려스럽다. 그리고 이대위도 하루 빨리 정신을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