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9 14:39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친동성애' 진선미 의원 '심방'
교회 측 "교인 돌아보기 일뿐"… '동성애'에 대한 해명 없어
2016년 04월 08일 (금) 13:21:09 엄무환 목사 cnf0691@amennews.com
【 <교회와신앙> : 엄무환 목사 】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가 군대 내 동성애 처벌 폐지법안을 발의하는 등 ‘친동성애’ 행보를 보여 온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현 비례대표)의 서울 강동(갑) 선거사무소를 4월 2일 심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삼환 목사가 이날 축복기도를 통해 “주의 사명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서 부름을 받고 큰 일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면서 “형통한 길을 열어 달라.”고 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은 진선미 의원의 블로그에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이 심방오셔서 예배를 드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김 목사와 진 의원이 함께 기도하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기도문도 게재 됐다.
▲ 김삼환 목사(왼쪽)가 진선미 의원의 선거사무소 심방에서 진 의원을 손을 붙잡고 기도하고 있는 모습, 아래는 축복기도문.
ⓒ진선미 의원의 블로그 캡처
진 의원 블로그의 기도문에 따르면 김삼환 목사는 “하나님 아버지, 사랑하는 주의 종이 주의 사명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서 부름을 받고 큰 일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면서 “하나하나 주님께서 선한길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이 일로 인하여 국가적으로도 큰 유익이 되고 본인과 지역에도 참 좋은 발전이 되고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다 같이 유익이 되도록 은혜를 내려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는 것이다.
이어서 “인간의 한계는 참 많습니다. 끝까지 도와주시옵고 모든 함께 사역하는, 돕는 분들에게도 은혜를 내려 주시옵고 건강과 함께 형통한 길을 열어 주시옵소서. 믿습니다. 모든 필요한 것도 채워주시고, 마음의 평안과 자유와 그리고 용기와 담대함을 주옵소서. 감사드리옵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는 내용의 축복기도를 한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한국교회가 동성애 반대운동에 함께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 속에서 ‘친동성애’ 행보를 해 온 진 의원의 선거사무실에 찾아가 심방을 하고 축복기도를 한 김삼환 목사의 처신에 대해 동성애 반대 진영에선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진선미 의원이 명성교회에 등록을 하고 세례를 받은 것이 출마를 위한 수순일 것이라는 의혹의 시선이 있었다. 이 의혹을 해소하려면 진 의원과 명성교회가 각각 ‘동성애’ 문제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 관련 기사 보기 )
그러나 진선미 의원이나 명성교회는 이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았고, 이번에 김삼환 목사가 진선미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심방함으로써, 김 목사가 진선미 의원의 보호막 역할을 톡톡히 감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빌미의 여지를 주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 서울 강동(갑)에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한 진선미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로 제19대 현역 국회의원이다. 지금까지 동성애지지 내지 옹호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던 인물로, 특히 군대 내 동성애를 처벌하도록 한 군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장본인이다. 이에 따라 진 의원은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가 선정한 '낙선 대상자 명단'에서 서위 '동성애 옹호 조장 5적'에도 올랐다.
뿐만 아니라 진 의원은 자신의 동성애 옹호 활동 등을 카톡으로 유포했다는 이유로 목회자와 사모를 강동경찰서에 고소하기도 했으며, '기독교인을 나치에 비유'했던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된 표창원 후보와 함께 김조광수 씨의 '동성결혼 퍼포먼스'에 참석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 측은 이번 김 목사의 진 의원 선거사무소 심방 건에 대해 “김 목사가 교인들을 돌아보는 차원에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목사가 담임목사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답변하기 어렵다.”고 대답했다.
또 ‘진 의원이 지난 해 명성교회에 등록을 하고 세례까지 받은 것으로 아는데 교회 앞에 동성애 활동에 대한 자신의 입장 표명을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역시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삼환 목사의 진 후보 선거사무소 심방과 축복기도가 향후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