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22 00:34
다락방 비판 관련 이단연구가에게 소송비용 3백만원씩 상환
10억원 받으려던 한기총… 되레 1200만원 물어내
2016년 01월 21일 (목) 12:12:16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 <교회와신앙> 】 10억원이라는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이단연구가들과 신학교수 등 총 207명을 상대로 제기했던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되레 이단연구가들에게 소송비용 1,200만원을 물어냈다.
서울중앙지법의 지난 9월 15일 “2013가합59499 손해배상 등 사건 판결에 의하여 피신청인이 신청인들에게 상환하여야 할 소송비용액은 각 금 3,077,004원임을 확정한다.”다는 결정에 따른 것이다(사건 2015카확51804 소송비용액확정). ( 관련 기사 보기 )
‘2013가합59499 손해배상’은 원고인 홍재철 목사 체제의 한기총이 최삼경 목사 등 이단연구가와 박용규 교수 등 신학교수 그리고 학교법인과 신학회 등 총 207명의 피고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던 사건이다.
이 사건은 한기총의 ‘다락방 류광수 이단해제’에 대해 신학대학 교수와 신학회들이 ‘취소’ 하라는 성명서를 내자, 한기총은 2013년 8월 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제기했었다. 한기총이 이 소장을 법원에 접수할 때 부과된 인지대만 해도 412만 5천원이나 됐다. 한기총은 재판 진행 중에 일부 취하해 1심 판결 때는 피고가 179명이었고, 2심에서는 피고를 14인으로 대폭 축소했었다. 하지만 한기총은 1심(서울중앙지법)에서 패했고, 2심(서울고법)에 항소했다가 취하해 1심 판결이 확정되었다. 1심은 원고(한기총)의 청구를 모두 기각하고 소송비용도 원고의 부담한다는 판결이었다.
▲ 상환 소송비용액을 확정한 서울중앙지법의 결정문
이에 따라 피고였던 이단연구가들 4명이 한기총을 상대로 변호사비용 등 소송비용의 상환을 청구했고, 법원은 각 3,077,004원으로 확정한 것으로 4명분을 합산하면 12,308,017원이었다. 법원의 통지를 받은 한기총 사무처는 결재라인을 통해 보고했고 절차를 거쳐 이단연구가들에게 상환하게 된 것이다.
홍재철 목사 체제의 한기총은 무분별한 이단 해제와 소송으로 고립을 자초하면서 한국교회의 분열을 고착화 했다. 이영훈 목사 체제의 한기총은 여전히 이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1대 대표회장 선거에 이 분란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정학채 목사가 출마한 것도 그런 현상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정학채 목사는 예장개혁이 류광수 다락방 측을 영입(?)했을 때 총회장이었다. 한기총 대표회장이었던 홍재철 목사는 2012년 10월 26일에 정학채 목사의 총회장 취임예배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그 후 2013년 1월에 류광수 다락방 이단 해제가 발표됐다.
예장개혁다락방측 총회장 출신인 정학채 목사가 교단이 아닌 해외문화교류협회의 추천장을 제출해 한기총 21대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소견서’에서 “한기총은 한국교회를 이리떼로부터 보호하고 지켜야 하는 책무가 있다.”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를 어지럽게 하는 신천지, 하나님의 교회 등 신흥 이단사이비 세력들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성경적 기준에 의해 이단사이비를 분별하여 억울하게 이단이 되거나 정말 이단인자가 교회에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파수꾼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이단문제로 교단 간 갈등을 조정하고 중재하는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말도 했다.
정 목사는 “한기총의 분열의 책임은 한교연 설립자에게 있다.”고 책임을 떠넘기면서 “한기총 이단해제는 하나님 앞에서 성경적으로 또 적법한 절차를 거쳐 종결된 사항으로 정치적 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한기총의 류광수 다락방 이단 해제에 대한 옹위에 체중을 실었다.
이런 소견은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어서라도 ‘류광수 다락방 이단 해제’를 고착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이는 벗으려고 애써도 벗겨지지 않는 류광수 다락방의 이단문제에 대한 답답함의 표출로 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 지난 2012년 10월 26일 열린 '다락방+개혁' 교단의 ‘정학채 총회장 김기곤 총무 취임예배에 참석해 축사하고 기념촬영 중인 당시 한기총 홍재철 대표회장(가운데) ⓒ<교회와신앙>
1월 22일의 선거를 불과 사흘 앞 둔 19일 주요 일간지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의 불법을 고발합니다’라는 홍재철 측 인사들의 광고가 게재되었다. 이 광고는 이영훈 목사가 불법과 폭력으로 한기총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21일에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한기총의 입장’이라는 광고가 역시 주요 일간지에 게재되어 19일 광고는 대부분의 내용이 사실과 차이가 있다고 한기총 증경회장과 명예회장 등의 명의로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현 대표회장이며 차기 후보로 출마한 이영훈 목사를 흔드는 19일자 광고는 결국 그 부수적 효과로 상대후보인 정학채 목사에게 득이 될 것이라는 셈법은 삼척동자도 알만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희석하는 21일자 해명광고가 나온 새벽 7시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는 팔래스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정학채 목사의 대표회장 후보 사퇴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홍재철 체제 한기총이 저지른 류광수 씨(다락방)과 박윤식 씨(평강제일교회) 등의 이단해제로 인한 후유증은 한국교회의 갈등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한기총 자체 내부 갈등을 계속 표출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대표회장 선거는 어쨌든 ‘봉합’(?)으로 넘어 갈 수 있을지 모르나 이번에 간을 보았던 만큼 다음 22대 선거는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예측할 수 없다.
해법은 10억원 받으려던 한기총이 되레 1200만원 물어낸 것처럼, 이단해제를 취소하고 한국교회 앞에 사과하는 것이라고 본다. 홍재철과 홍재철 측 인사들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는 것처럼 다락방 등 이단을 한기총에서 도려내면 될 일이다. 한기총의 내부갈등 요소를 해소함과 동시에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의 통합이라는 대의도 이룰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다. 이 쉽고 빠른 방법을 어렵다 여기고 외면한다면 한기총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암울해질 것이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