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1 14:03
로잔 대회, 신사도 운동 이단 확산 책임 있다
한상협·세이협, 로잔대회 정체성과 선긋기 명확히 할 것 요구
교회와신앙 2023년 08월 23일 (수) 15:28:59 이신성 기자 shinsunglee73@gmail.com
❚ 로잔측, 로잔운동의 문서들 이단성 언급 없다 주장
내년 9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4차 로잔대회가 신사도 운동에 영향받은 이단들이 활동하며 성장하는 것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협회장 진용식 목사, 이하 한상협)와 세계기독교이단대책협회(대표회장 진용식 목사, 이하 세이협)는 지난 8월 22일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로잔의 신학적 문제를 제기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와 세계기독교이단대책협회는 지난 8월 22일 서울 종로 5가에 위치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4차 로잔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단체는 로잔대회가 신사도 운동에 영향받은 이단들이 로잔이 표방하는 것을 모토를 설정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하고, 로잔 운동의 참여한 인사들이 의구심을 갖게 하는 신학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용식 목사는 “제4차 로잔대회를 바르게 하려면 제2차 로잔대회에서 무속적, 미신적, 비성경적 신사도 운동의 교리를 발표한 일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용식 목사(한상협 협회장, 세이협 회장)는 “로잔 3차 대회까지 로잔 운동의 내용을 보면 긍정적인 영향만을 보인 것이 아니다”라면서 “로잔대회를 통해 세계 교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이 분명했음을 밝힌다”고 발언했다. 진 목사는 피터 와그너가 나중에 출간한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이들이 말하는 ‘지역의 영’이라는 것은 신사도 운동가들의 이단 교리로서 귀신이 땅에 붙어 있다는 소위 ‘땅 귀신’ 교리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진 목사는 ‘루이스 부쉬의 ‘영적 도해’라는 교리’를 문제 삼아 “10/40창은 지역 귀신이 자리 잡고 있고 결국 그 지역민들이 그 영향으로 미전도 종족이 됐다는 것이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영적 도해 사상은 선교단체에도 영향을 미쳐 일부 선교단체에 땅 밟기라는 미신적이고 무속적 행위가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 선교의 운동이라는 로잔대회에서 무속적이고 미신적인 영적 도해를 발표하자 이에 영향을 받는 단체들이 국내에도 발생하게 된다”고 성토했다.
진 목사는 “인터콥의 문제성 교리(영적 도해, 백투 예루살렘, 지역의 영, 땅 밟기 등)는 로잔대회에서 적극적으로 발표된 것”이라면서 인터콥과 로잔 운동의 연관성을 문제 제기했다.
또한 “인터콥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로잔 언약에 기초한 신앙고백을 가지고 사역하는 초교파적인 선교단체’, ‘10/40창의 최전방 미전도 종족 개척선교를 목적으로 1983년에 설립된 초교파적인 해외 선교기관’이라고 되어 있다”며 “이처럼 로잔대회는 부정적 선교운동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진용식 목사는 “제4차 로잔대회를 바르게 하려면 제2차 로잔대회에서 무속적, 미신적, 비성경적 신사도 운동의 교리를 발표한 일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인정하고 회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로잔대회가 신복음주의자들로부터 시작된 선교운동이고, 신사도 운동의 세계화를 조장했다는 발언도 나왔다.
▲강신유 목사(광주이단상담소장)는 "(로잔대회의) 그 뿌리와 과정을 살펴보면 신복음주의자들이 만들었고 고신 총회와 다수의 총회가 이단 규정한 신사도 운동가들을 초청하여 강의하므로 신사도 운동의 세계화를 조장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강신유 목사(광주이단상담소장)도 “로잔 관계자들은 대회를 복음주의 선교운동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로잔운동의 뿌리와 과정을 살펴보면 신복음주의자들이 만들었고 고신 총회와 다수의 총회가 이단 규정한 신사도 운동가들을 초청하여 강의하므로 신사도 운동의 세계화를 조장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강 목사는 “로잔 운동의 주요 인물은 빌리 그레이엄과 칼 헨리”라면서 “이들은 ‘신복음주의자들’이었다”고 언급하고, “신복음주의는 자유주의자들과 이단들에 대하여 포용적이며 심지어 로마 가톨릭, 안식교, 에큐메니칼 운동과 연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는 안식교를 복음적인 기독교라 했다”고 지적했다.
강 목사는 “2차 로잔대회 5명의 강사가 모두 신사도 운동가인 피터 와그너, 신디 제이콥스, 조지 오티스, 루이스 부쉬, 조지 도우슨”이라며 “이후 신사도 운동은 아무 문제가 없는 운동처럼 세계 교회에 적용되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한국 주요 교단이 참여 금지한 인터콥은 홈페이지에서 로잔 운동을 따른다고 선언하고 있다”고 전하며 “인터콥 선교회 책자에는 땅 밟기, 영적도해, 10/40창 등 로잔 운동에서 강의한 신사도 운동가의 사상이 그대로 나온다”고 재차 언급했다.
한편 한상협과 세이협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서 한국로잔위원회 신학분과위원회는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서 크게 세 가지로 반박했다.
첫째, 신복음주의 문제와 세계교회협의회(WCC), 로마 가톨릭 교회와 타협하여 복음을 훼손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이런 주장은 주로 국제기독교협의회(ICCC, International Council of Christian Churches) 칼 매킨타이어의 신근본주의 분리주의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 내용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로잔 운동은 에큐메니칼 운동에 대흥하여 일어난 운동으로 WCC의 신학적 견해와는 차이가 있으며, 더욱이 로마 가톨릭과 정교회의 신학과 선교에 관한 입장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둘째, 1989년 제 2차 로잔대회에 피터 와그너와 같은 신사도운동가들이 강사로 나왔다는 주장에 대해서 “1989년 제2차 마닐라 로잔대회의 피터 와그너는 신사도주의적 성향을 보이지 않았고, 1990년대 중반, ‘영적 전쟁’, 지역의 영, 땅 밟기 기도, 영적 도해 등의 비성경적 주장을 했으며, 2001년 이런 영적 전쟁과 연관된 주장을 통해 신사도 운동을 전개했다”고 알렸다. “로잔운동은 피터 와그너의 신사도 운동을 로잔의 공식 대회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문, 그리고 케이프타운 서약 뿐 아니라 로잔 주제보고서와 다른 문서에서 옹호하지 않았고, 그를 로잔운동이 주최한 대회의 강연자로 세우지 않았다”면서 “복음주의 선교에서 영적 전쟁과 능력대결이라는 주제에 담긴 내용이 선교적 논쟁을 불러왔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신사도 운동의 잘못된 영적 전쟁의 개념과 로잔운동의 신학과 선교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셋째, 인터콥 홈페이지에서 로잔 운동을 따른다고 선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로잔운동과 인터콥과의 연관성 의혹에 대해서 “인터콥 홈페이지는 로잔 언약뿐 아니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른다라고 명시한다”면서 “이런 내용을 인터콥이 홈페이지에 게시한다는 이유로 로잔운동을 문제시할 경우,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을 따르는 교파들과 신학교들도 문제가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로잔운동의 문서들은 인터콥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으며, 현재 인터콥과는 어떠한 관계도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러한 로잔위원회의 반박에 대해서 한상협과 세이협은 재반박했다. 진용식 목사는 “‘피터 와그너가 1989년 제2차 로잔대회에 참석한 것은 신사도운동을 하기 전’이라는 반박도 있다”고 언급하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 피터 와그너는 ‘제 3의 물결’이란 저서를 통해 이미 제2차 로잔대회 전부터 신사도적 문제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한국로잔위원회 총무인 최형근 교수(서울신대)는 “9월에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 한상협과 세이협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히려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발언한 강 목사의 주장의 대부분은 진용식 목사가 저술한 <인터콥과 로잔운동의 이단성>(비엔비, 2022)이라는 책 내용을 참고한 것으로 로잔대회에 대한 학문적인 평가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와 함께 로잔 운동의 중요한 문서인 로잔 언약, 마닐라 선언, 케이프타운 서약에 대한 신학적 분석과 문제점 지적이 없어서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제4차 로잔대회(공동대회장 이재훈 목사)는 내년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