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선교회

호랑이 잡는 신앙과 토끼 잡는 신앙

 

우리 어린 시절에는 마을 뒷산에서 마른 풀을 베고 떨어진 솔잎을 긁어서 땔감을 하였다. 하루는 동네 친구들과 여럿이 뒷산에서 땔감을 마련하고 있었는데 서너 사람이 산탄총을 메고 와서 토끼몰이를 부탁하였다. 그래서 우리 꼬맹이들은 산 밑에서부터 소리를 지르면서 얕으막한 산 정상에 다달을 무렵에 하는 소리가 터졌다. 다가가서 보니 포수는 토끼 한 마리를 손에 들고 있었다. 이렇게 토끼 잡는 포수가 있는가 하면 호랑이 잡는 포수도 있다.

 

중국 선교지에서 중국 정부가 중국교회와 선교사를 압박하는 것을 보면서 일제 신사참배 강요 때를 생각해보게 된다. 한국교회의 목사들과 교인들은 거의 전부라 할 만큼 신사참배를 하였고, 거부하고 이긴 성도는 몇 분 되지 아니한다. 신사참배를 이긴 성도 중에 한 분이 백영희목사님이시다.

 

만약에 지금 우리 진영의 목회자들이 일제 신사참배강요 때와 같은 상황이 된다면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이기는 신앙이 될까? 아마도 자신 있게 여기는 분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 중국교회의 상황은 일제 신사참배의 강요 때보다는 압박이 10분의 1이 될까? 많아야 5분의 1일 될까? 그런 상황이다. 그러므로 지금 중국에 와서 중국정부의 압박을 담대히 이길 수 있겠는지 실제로 체험해보기를 권하는 것이다. 현재 중국교회 목회자 중에는 감옥에 갇혀 있기도 하다.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이다. 그때는 중국정부가 지하교회 즉 가정교회를 철저히 핍박하였다. 가정교회와 동역하는 선교사도 감옥에 구금하였다.

 

그 당시에 한번은 중국 선교지에서 동역하던 중국교회 사역자가 은근히 말하였다. 일전에 한국교회 목사님과 동역을 하였단다. 그런데 한국교회 목사님과 동역하였던 중국교회의 가정교회 사역자가 공안에 붙들려 구금이 되었단다. 그래서 벌금을 내면 풀려날 수 있다고 하였더니 감옥에서 이기지 못한다고 꾸중을 들었단다.

 

얼마 후에 그 한국 목사님이 중국교회 사역자 성경공부 현장에서 공안에 붙들려 감옥에 갇혔단다. 그 한국 목사님은 한국교회 연락처를 주면서 속히 벌금을 보내달라고 하면서 쩔쩔 매고 있더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중국 사역자가 이렇게 말하는 속셈은 부족한 종도 그 정도가 아닌가 하고 떠보는 것이라 싶었다. 중국교회 사역자들이 처음에 한국 선교사와 사역을 하면 신앙의 테스트를 해본다는 말을 후에 들었다.

 

부족한 종이 중국 선교지 현장에 있어 보면 참으로 일제 신사참배 강요를 이긴 백영희목사님을 포함한 성도들의 신앙이 위대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부족한 종의 신앙은 겨우 토끼 잡은 신앙이고, 백영희목사님의 신앙은 호랑이 잡는 신앙이셨다.

 

부족한 종도 설교한다. 백영희목사님의 설교가 있다. 부족한 종의 설교가 토끼를 잡는 신앙의 설교라면 백영희목사님의 설교는 호랑이 잡는 신앙의 설교이다.

 

백영희목회설교록은 주로 백영희목사님의 서부교회 강단 설교모음집이다. 백영희목사님의 설교는 성경진리를 소개라는 중매쟁이 역할을 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역할은 일제 신사참배 강요를 이기셨던 신앙의 설교이다. 비유하면 호랑이를 잡는 신앙의 설교이다. 그래서 백영희목회설교록을 조명하는 까닭이 이렇게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부족한 종은 최소한 우리 진영 목회자들이라면 백영희목회설교록을 재독해서 재독적 설교를 중심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우리 진영 목회자들이 설교를 잘하실 것이다. 그렇지만 토끼 잡는 신앙의 설교일 것이다. 백영희목사님의 설교는 호랑이를 잡는 신앙의 설교이다.

 

목회자 우리가 호랑이 잡는 신앙의 설교를 재독해서 배우자. 그렇게 해서 호랑이 잡는 신앙의 설교를 교인들에게 전하자.

 

- 2024. 02. 18김반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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