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3 00:45
■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작은 도시 근방에서 목회를 하시는 어느 사모님의 이야기입니다. 그 사모님은 어느 종합병원에서 간호사로 이십여 년간을 근무하셨습니다. 남편 목사님은 시골교회 담임을 하시는데 교인들 대다수가 노인이시랍니다.
남편 목사님이 그 시골교회에 부임하시기 전에 두 분 목사님이 계셨다가 얼마 계시지 못하고 이동하셨다고 합니다. 그 까닭은 사례비도 감당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교회에 부임하기를 간곡히 부탁받았는데 그것은 사모님이 수입이 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종합병원 간호사는 하루에 세 교대로 근무를 하기 때문에 사모님은 주일 지키기가 어려워서 주일을 지킬 수 있는 수술실에서 십여 년 간을 근무했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이제 세 교대로 근무이므로 주일에 근무가 배정이 되는 것에 얼마나 노심초사 하셨을 것인지 미루어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그래서 두 번 주일은 완전히 한 시간도 지키지 못한 적도 있었답니다.
사모님은 사모와 교류하면서 또 주일성수에 대한 말씀을 나누면서 아무래도 안 되겠는지 병원에 사표를 제출했답니다. 주변 분들은 다들 그런 직장을 그만 두면 어떻게 생활을 하며 또 대학생과 고등학생 아이들의 학비는 어떻게 하려느냐며 만류를 하였답니다. 더욱이 병원에서는 직원들의 자녀 학비까지 지원을 한답니다.
보통은 간호사가 호봉이 많아지면 은근히 사표도 괜찮게 여긴답니다. 그런데 사모님은 호봉이 20년 중반을 이제 넘어 30년을 향하기 때문에 사표를 제출하면 말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사모님이 말하시는 대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이 일어났습니다. 사표를 제출했는데 오히려 계속 근무해줄 것을 적극 강권하며 사표를 반려했다고 합니다.
사모를 통해 이 소식을 듣는 순간 ‘와 대단하시다’하는 말이 저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에스더의 신앙이 떠올려졌습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에4:16) 당신은 가서 수산에 있는 유다인을 다 모으고 나를 위하여 금식하되 밤낮 삼 일을 먹지도 말고 마시지도 마소서 나도 나의 시녀로 더불어 이렇게 금식한 후에 규례를 어기고 왕에게 나아가리니 죽으면 죽으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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