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6 03:47
■ 손목시계
이곳 선교지에도 옛날 물건들을 파는 곳이 있다. 골동품은 그만한 품격이 있는 곳에서 취급 할 것이나 그냥 길바닥에 한 평 정도 간단한 자리를 펴고 고물을 판다고 해야 잘 맞을 것 같다.
지나가다가 어떤 물건들이 있나 보다가 손목시계가 눈에 들어왔다. 시계 자체가 눈에 들어왔다는 것보다는 시계줄이 눈에 들어왔다. 옛날 손목시계는 시계줄이 쇠줄인데도 고무 밴드처럼 쭉 늘어난다. 그래서 어떤 원리로 늘어나는지 한번 당겨보면서 얼마냐고 물었더니 ‘싼 쓰 콰이(30元)’라고 한다. 한국 돈으로는 약 육천 원 정도이다. 태엽을 감으니까 초바늘이 그래도 살아서 움직인다.
시간을 맞춰 놓고 하루 밤을 지내보니 몇 분 차이가 난다. 본래 태엽시계는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어떤 때는 아예 시계바늘이 멈춰 서 있다. 그럴 때 바늘을 움직여서 다시 시간을 맞춰놓으면 또 잘 간다. 그러기를 반복한다.
시계를 수리를 해볼까 하다가 시계 값보다 수리비가 더 될 것 같아서 그냥두자 하다가 그보다는 이 시계 상태가 우리 신앙생활을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손목에 차고 있으면 하나의 교훈이 될 것 같았다.
시계가 가다가 서면 태엽을 감아주고 또 가다가 서면 시계바늘을 한번 움직여주면 잘 간다. 또 오차가 있는 시간은 컴퓨터에서 알려주는 정확한 시간에 맞춰준다.
이와 같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다가 한번 씩 멈춘다. 그렇지만 성경 읽고 말씀 듣고 회개하면 다시 신앙이 회복된다. 그래서 시계에 태엽을 감고 또 멈춰선 바늘을 돌리지만 전혀 불편한 생각이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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