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2 20:10
■ 육신 초월
부부 두 분이 다 목회자 되는 가정이다. 그 자리에 양가 부모님이 함께 자리를 하셨다. 또 한 목회자 사모는 아이를 낳아 산후 조리를 마치고 함께 했다. 모임을 마치고 갓난아이를 안고 나왔다. 빙 둘러서 그 갓난아이를 보고 있노라니 저마다 부모님들이 저렇게 하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겹쳐졌는지 표정이 순박한 아이들로 돌아갔다.
쥐면 부러질 것 같은 여린 싹 같은 갓난 아이 때부터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신 부모님이 살아 계시고 또 지금 갓난아이가 눈앞에 함께 하고 있으니 효도에 대한 심정이 새삼스러울 수밖에 없겠다.
목회자 부모님들 또한 자녀인 목회자들의 소싯적 시절에 귀여움이 떠오르는 모양이시다. 그래서 양가 부모님들께 자녀 되는 목회자들의 목회를 위해서 친 자식과 사위와 며느리만큼의 사랑의 분량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이참 저참 해서 말씀을 올렸다.
그 말을 듣고 두 부부 목회자의 양가 부모님 중에 한 분이 말씀하기를 자신은 사위나 딸이나 꼭 같은 마음으로 기도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어떻게 딸과 사위에 대한 차이가 없이 꼭 같을 수 있는지 부정하는 반문을 드렸다. 그러면서 사위 되는 부모 되는 사돈 앞이라 그렇게 말씀하시는 모양이라고 하였더니 아니라고 분명히 말씀하신다. 사위나 딸이나 목회자이기 때문에 꼭 같은 분량으로 기도를 하신다고 한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마음이 표정에서 분명히 보인다.
‘육신 초월’
그래! 이 단어가 떠올려지는 것도 좋고 괜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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