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2 12:05
거리두기 2.5단계 재연장에도…수백 명 대면 예배 ‘배짱 교회’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입력 : 2021-01-03 19:24:29수정 : 2021-01-03 19:34:50게재 : 2021-01-03 19:35:59 (1면)
부산 서구 ‘예수교장로회 한국총공회 서부교회’가 3일을 비롯해 수차례 대면 예배를 강행하자 서구청이 시설 폐쇄를 검토 중이다. 이 교회는 그동안 7차례 고발당했다. 부산 서구청 제공 부산 서구 ‘예수교장로회 한국총공회 서부교회’가 3일을 비롯해 수차례 대면 예배를 강행하자 서구청이 시설 폐쇄를 검토 중이다. 이 교회는 그동안 7차례 고발당했다. 부산 서구청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의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졌지만 부산 서구의 한 교회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몇 달째 수백 명씩 대면 예배를 강행하고 있다. 벌써 7번이나 고발 조치됐는데도 막무가내식이다. 시설 폐쇄 권한을 가진 관할 지자체의 미온적인 대응도 문제로 지적된다.
부산 서구 한국총공회 서부교회
7번 고발에도 ‘막무가내’ 강행
구청 미온적 태도 시민 불안 고조
3일 부산시와 서구청에 따르면 ‘예수교장로회 한국총공회 서부교회’(이하 서부장로교회)는 이날 오전 대면 주말 예배를 강행했다. 600여 명의 교인이 참가(서구청 집계)했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이며 3일부터 다시 2주 연장됐다. 2단계가 시행된 지난해 8월부터 종교시설은 비대면 예배를 해야 한다.
서부장로교회는 부산의 종교시설 중 유일하게 대면 예배를 고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수요예배도 400명 정도 교인이 모인 가운데 진행하는 등 반년 가까이 300~500명 규모로 정기 예배를 이어오고 있다. 3일 오전 서부장로교회 앞에서 서구청 직원들이 ‘비대면(온라인) 종교활동을 준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계도를 했다.
이 같은 ‘배짱 예배’에 부산시 등 방역당국도 난감해 한다. 부산시 이종모 종무팀장은 “비대면 예배 수칙을 어긴 교회를 고발하면 대부분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는데, 이처럼 계속 대면 예배를 강행한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지난해 8월부터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이 교회를 경찰에 7차례 고발했다.
지난달 30일 ‘감염병 예방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기초지자체장은 방역 조치를 위반한 시설에 폐쇄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서구청은 현재 해당 교회의 시설 폐쇄 여부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에 법률 자문을 해 놓은 상태다. 서구청 홍미화 문화관광계장은 “종교 시설에서 확진자가 나올 때는 즉각 폐쇄가 가능하지만 이 교회는 다른 방역 수칙은 지키며 예배를 한다”며 “법리 해석이 엇갈려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 등과 의견을 교환한 후 조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부장로교회 관계자는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은 반드시 체온을 재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며, 건물 안에서도 간격을 띄워 앉는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적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김성현·이상배 기자 kksh@busan.com
[출처: 부산일보]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10319242836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