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 중얼

2009.12.31 03:19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중얼 중얼
선지자선교회
현재 묵고 있는 선교관은 지하철 충정로역 바로 근처에 있습니다. 산본교회를 갈려고 하면 4호선을 타고 가야 하는데 서울역이 가장 가깝습니다. 예배 시간을 맞추려고 하다 보니 시간이 없어서 서울 역사 계단 중간 정도에 편의점이 있어서 사발면으로 요기를 하기 위해서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뜨거운 물을 붓고 면을 좀 익혀서 먹으려 하는데 옆에 손님도 사발면을 먹으면서 허기와 추위를 녹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서울 역에서 거동하는 노숙자처럼 보입니다.  

면을 몇 젓가락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중얼중얼 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분이 혼자서 중얼중얼 거립니다. 좀 정신을 놓은 분인지 아니면 그냥 중얼 중얼 거리는지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로 혼자서 그냥 계속 중얼중얼 거립니다. 불쌍하고 안되 보였습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점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소리 내어 중얼거리면 복음이 전해지는데 그 분은 그저 중얼 거릴 뿐이었습니다. 우리는 입을 열어 얼마든지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위치에 세워 주시매 황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도 우리와 같이 복음을 전하는 중얼거림이 되었으면 하는 안타까움이 교차했습니다.

얼마든지 복음을 소리 내어 전할 수 있는 때에 복음을 열심히 전해야 되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분이 이러한 마음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그 분에게 주님의 은혜와 안보가 함께하여 주시기를 기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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