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답사

2009.12.26 00:46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졸업식 답사
선지자선교회
어느 고등학교 졸업식에 참석했습니다. 여느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졸업식 순서는 대동소이 하였습니다. 교장 선생님과 학교 운영위원들의 축사가 있었고, 이어서 졸업장 수여식과 상장 수여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일 하이라이트가 되는 후배들을 대표하는 송사와 졸업생을 대표하는 답사가 있었습니다.

그 답사가 마이크를 타고 한 마디 한 마디 귓가를 스칠 때에 특별한 힘이 함께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답사를 마치고 인사를 할 때에 졸업식에 참석한 모든 선생님들과 학부형들은 우렁찬 화답의 박수를 쳤습니다.  

아래는 그 졸업식 답사의 全文입니다.


                                                            -답 사-

마음의 고향을 떠나는 오늘, 전 생애에 잊혀 지지 않을 것 같은 오늘, 우리의 만남을 주관하시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짧게는 1년, 3년, 6년, 길게는 12년 동안 친구들과 지내고 수업을 듣고 먹고 숨 쉬면서 정들었던 공간인데 오늘은 왜 이리 이 자리가 어색한지 모르겠습니다. 만났으면 헤어지는 것이 세상의 당연한 이치이지만, 늘 함께 있었고 늘 함께 할 것 같았던 삶들과의 헤어짐이기에 아쉬움은 크기만 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생활은 느린 것 같으면서도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학급임원 선거에서 벌였던 선의의 경쟁, 5월 체험학습 때 들리던 환호성, 과학의 날에 했던 신기한 행사와 활동, 중국어의 날 영어의 날에 했던 의미 있던 행사들,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던 예술제·학예회, 마지막 졸업여행에서 느끼던 서로의 친밀감과 따뜻함. 이 모든 시간들은 우리들에게 서로를 믿는다는 게 무엇인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었습니다.

돌아보면 이 자리에 있기 까지 수많은 눈물이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흘리셨습니다. 그동안 세심히 신경을 써주시면서, 저희보다 더 아파하시고, 기뻐해주시던 부모님. 칭찬과 충고로 저희를 양육해주신 부모님. 실로 부모님들께서 안 계셨다면 이 자리에 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감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기조차 송구스럽습니다.  

선생님들께서 흘리셨습니다. 선생님들이 계셨기에 경쟁할 수 있었고, 교육을 받아서 모든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배려해주셨던 모든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먼저 저희 졸업생들이 흘렸습니다. 감격과 기쁨으로 흘리는 눈물입니다. 나날이 시간은 지나가기에 몰랐지만, 명상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생각하면 성장했다고 느낄 때, 정말 즐겁습니다. 모든 과정을 겪고 난 후, 성취감으로 흘리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감격의  눈물입니다.

학교 직원여러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3년 동안 학교를 위해 청소해주시고, 학생들을 위해 급식을 배식하시던 모습,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야간 근무까지 하시던 우리 경비 아저씨의 모습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후배님들, 떠나는 저희들이 후배님들에겐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는지요? 부족한 모습도 보여주고 좋은 모습도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좋은 점은 닮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여서 후배님들은 저희 5기 졸업생보다 더 발전하는 ▢▢고등학교의 1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고등학교의 교훈. “당당한 한국인·유능한 국제인·희망찬 미래인”이 되기 위해 내일도 힘써 달릴 것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가 두렵고, 이 정든 곳을 떠나기 싫은 학생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또 다른 시작을 맞이하기에 이제는 떠납니다.

이제는 ▢▢의 익숙한 풍취와 밝게 보이던 별들은 볼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의 마음속에는 늘 모교가 자리 잡고 있을 것입니다. 이후에 아침 햇살을 머금은 우리 학교에 새로이 등교하는 꿈을 꿀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9년 12월 24일             졸업생대표  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2024.07.02-3924 김반석 2024.03.30
공지 신앙 표어와 목회 표어 김반석 2024.03.30
공지 나는 독립으로/무언의 용사로/주님만모시고/어디까지든지 [1] 김반석 2022.12.14
공지 김반석의 표어적 성구 [1] 김반석 2018.12.02
공지 김반석의 묵상 선지자 2014.08.15
3924 약하다, 부족하다, 잘못했다 new 김반석 2024.07.02
3923 단점을 이기는 법 김반석 2024.07.01
3922 싸움의 두 종류 김반석 2024.06.29
3921 배척받는 원리와 환대하는 원리 김반석 2024.06.29
3920 신천지의 길거리 활동을 배격하다 김반석 2024.06.29
3919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 김반석 2024.06.28
3918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김반석 2024.06.27
3917 목회자의 안팎 김반석 2024.06.26
3916 잘난 사람 · 똑똑한 사람 김반석 2024.06.26
3915 이단의 거짓말과 참람된 말 김반석 2024.06.25
3914 구원론에서 발명과 발전 김반석 2024.06.25
3913 똑똑한 자, 좋은 자, 나쁜 자 김반석 2024.06.24
3912 주의 종은 무익한 종 김반석 2024.06.23
3911 부피와 가치는 다른 것이다 김반석 2024.06.23
3910 백영희의 신앙노선 분별법 김반석 2024.06.20
3909 신앙은 실체, 순진은 그림자 김반석 2024.06.19
3908 세상 복과 천국 복 김반석 2024.06.19
3907 변호사와 의사와 목사의 본분 김반석 2024.06.14
3906 관심과 감시 김반석 2024.06.14
3905 장성한 신앙과 어린 신앙과 불신앙 김반석 2024.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