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황송

2009.09.11 12:21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감사와 황송
선지자선교회
며칠 전에 병원에 병문안을 갔었습니다. 앞 침대에 환자는 불신자인데 교회의 여러 사항에 대해서는 교인들만큼이나 많이 알고 있었습니다. 이제 믿기로 작정하고 교회 신자로 등록을 한다면 금방 집사가 될 교회 지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분은 그동안 궁금한 것을 이것저것 끊임없이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 물음 가운데 다음과 같은 물음도 있었습니다. “자기 친구의 아들이 신학을 해서 교회 개척을 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 교인 수가 그들 식구들 밖에 안 되고 있는데 그 이유가 왜 그러느냐”고 이렇게 묻습니다. 그러면서 덧 붙여서 말씀하시기를 “목회자는 설교를 잘해야 된다는데 설교를 잘 못해서 그렇지요” 하였습니다. 이래서 아래 글의 성격으로 응답하여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부족한 자신과 주변 우리들을 둘러보았습니다.

회사에 취직을 하면 그 상급자나 경영주는 그 사원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가름 하여 적당한 일의 분량을 부여합니다. 그러다가 점차 일이 익숙해지고 기술이 늘면 그에 따라서 일의 분량을 더 부여하고 보다 기술적인 일을 맡깁니다.

어느 목회자는 개척을 하여 자기 가족 5명이 교인 수 전부입니다. 또 어떤 목회자는 개척한지 좀 되어서 교인 수가 30명 또는 50명 또는 100명이 됩니다. 그러면 그 목회자에게 맡겨진 그 교인 수에 대해서 그 목회자는 어떤 심정일요?

어느 목회자는 교인 수가 300명 또는 500명 또는 1,000명이 되는데 나는 왜 이렇게 교인 수가 부흥되지 않을까 하고 의기소침하여 힘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교인 수가 적은 목회자도 주님이 등용하셨고 교인 수가 많은 목회자도 주님이 불러 등용하셔서 쓰시고 계십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그 목회자의 실력을 잘 아십니다. 그래서 그 목회자가 감당할 수 있는 그 실력에 맞게 그 교인수를 각각 맡기셨습니다. 이래서 현재는 교인 수가 불과 몇 명 또는 몇 십 명밖에 안 된다 할지라도 그 목회자가 감당할 수 있는 실력에 비례해서 교인 수를 주님이 맡기셨습니다.

중국에는 목자들이 들판에 양떼들을 몰고 가는 풍경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목자는 몇 십 마리에서부터 어떤 목자는 들판이 가득하도록 몇 백 마리를 혼자서 몰고 다닙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아 참 그 목자 실력이 좋구나!’ 하고 생각에 잠깁니다.

처음부터 그 목자는 몇 백 마리의 양 떼를 몰고 다니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세월과 실력이 쌓여짐으로 그에 따라 몇 십 마리 씩 점차 그 수를 늘여 갔을 것입니다.

한국에도 마찬 가지입니다. 소를 키우는 목장을 하거나 돼지를 키우는 양돈을 하거나 닭을 키우는 양계를 할 때에 남이 소를 몇 십 마리 몇 백 마리 키운다고 자신도 당장 그렇게 따라 하지 않을 것입니다. 처음에는 몇 마리에서부터 시작해서 점차 자신이 감당할 실력에 맞추어서 그 수를 늘려 갈 것입니다.
만약에 소를 키우는 목장에 그 신입 직원으로 들어가서 처음부터 몇 십 마리 몇 백 마리를 맡기면 “실력 없는 사람에게 이렇게 맡기면 감당 못 합니다” 하고 극구 사양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데 주의 종으로 등용 받은 목회자가 현재 자기의 목회 실력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교회의 교인 수나 비교한다면 이는 그 생각을 전환해야 될 줄 압니다. ‘아! 주님께서 내 실력이 현재 이것 밖에 안 되니 이 정도 양떼를 맡기셨구나!’ 하고 오히려 감사할 것입니다.

소 10마리 감당할 목부에게 100마리를 맡기면 소 90마리는 관리를 제대로 못해서 병들거나 죽을 것입니다. 그래서 목부 자신도 10마리 관리하는 능력이 있는 줄 알고 그래서 10마리를 맡기면 더 많이 맡기지 않는다고 목장주에게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그 배려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그러함과 같이 우리 목회자는 현재 주님께서 맡겨주신 그 교인 수가 불과 몇 명 되지 않더라도 이에 대해서 의기소침하지 않고 감사히 목회를 해나가면 그 목회하는 실력이 점차 자라감에 따라서 그에 맞게 주님께서 더하여 맡기실 줄 압니다.

그렇기에 현재 자신이 목회는 그 범위가 얼마나 되든지 그것을 보지 말고 목회자 자신의 목회 실력을 살펴보는 그 순서가 먼저라 봅니다. 그러면 자연히 주님이 자신에게 맡기신 그 분량에 대해서 그 수가 적든지 많든지 간에 자신의 실력에 감당할 수 있는 그에 맞게 맡겨주신 데에 대해서 감사가 나올 줄 믿습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자신이 부족하고 미약하므로 주님께서 더 많은 양 떼를 맡기고 싶은데 감당할 실력과 충성이 모자라서 더 맡기지 못하시는 그 주님의 심정을 생각해서 황송한 마음이 들 것입니다.

이래서 우리 목회자의 목회 자세 중에 하나가 감사와 황송이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