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다리 밑 양아치

2009.09.06 09:00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검정다리 밑 양아치
선지자선교회
어린 시절 그 박정희 대통령 정권 때입니다. 부산에 보수동 검정 다리 밑에 넝마주이가 유명했습니다. 한 번은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을 무렵인데 장마 때에 비가 많이 와서 보수천이 넘치니까 그 검정다리 밑에 가마니로 가리고 살던 넝마주이들이 다리 위로 피신하여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서부교회 앞 화랑부속초등학교 앞에 살던 때였기 때문에 검정 다리는 그 아래 조금 밑에 있었습니다.

넝마주이는 큰 대바구니를 등짝에 매고 기다란 집게로 이것저것 고물을 주어 담아서 넝마주이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그런데 그 넝마주이가 좀 못된 짓을 하면 양아치라고 불렀던 것 같습니다.

그 넝마주이와 그 양아치 아래에 어린 아이들은 손에 깡통을 들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그 깡통에 밥을 얻습니다.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넝마주이와 양아치들을 정화시키기 위해서 박 정권 때 대티고개 넘어 ‘세리꼴’이라는 산골짜기에 새마을운동 차원에서 집을 무상으로 지어 주어서 모여 살도록 했습니다. 그 뒤로는 그 골짜기에 근처 산동네 사람들은 아예 그 곳을 지나다니지를 않았습니다.

보수동 검정다리 밑에 양아치들을 근 40여 년 전에 보고, 그 후 ‘세리꼴’ 골짜기에서 보고 안 본지가 근 30년이 넘었는데 이번에 그 후예들을 거창에 가서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