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자녀들의 홍역

2019.03.09 23:03

김반석 조회 수:

목회자 자녀들의 홍역

  선지자선교회

홍역을 치른다는 말이 있다.

홍역은 몹시 애를 먹거나 어려운 일을 겪다는 뜻이다.

 

목회자의 자녀는 대체로 홍역을 치른다. 어떤 홍역인가? 먼저 예를 하나 들면 설명도 쉽겠고 이해도 쉽겠다.

 

부지런하고 성실한 아내가 있다고 치자. 그렇다면 의식주 살림살이를 그만큼 잘할 것이다. 그런데 아내는 그 실력으로 주변에 여기저기 어려운 가정을 돕는데 주력을 하고 남편에게는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챙기지 못한다면 그 남편은 아내에 대한 섭섭한 마음이 심할 것이다. 그것도 하루 이틀, 일 년 이 년, 십 년 이십 년을 지속하면 남편은 속에 병이 날 것이다. 이와 반대로 남편이 아내에게 이와 같이 한다면 아내는 마음에 여러 홍역을 치를 것이다.

 

이같이 목회자 자녀들의 홍역이 위에 언급한 성격과 같다는 것이다. 부모는 교인들에 전심전력을 기울이면서 정작 자녀 자신들에게는 제대로 챙겨주지 않으니까 마음에 병이 들어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부모에게 받을 관심과 사랑을 교인들에게 빼앗긴 셈이 된 것이다. 그 중에서 경제적 지원을 제대로 해주지 않으므로 받는 고통은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내내 고난이 있는 것이다. 목회자 부모가 실력이 없으면 아예 포기나 하겠지만 목회로 인하여 자녀 된 저들에게는 학비 외에 생활비는 자녀들이 해결할 판이니 힘들 때마다 마음속에 서운함이 쌓이고 그것이 저들도 모르게 어느새 울화가 되어 차곡차곡 쌓인다는 것이다.

 

이 글은 쓰는 부족한 종 또한 목회자이며 또 자녀를 두고 있다. 그동안 이런 사실을 모르기야 했겠냐만 제대로 살펴주지 못하여 미안한 마음 아주 크다. 그저 모든 것을 주께 맡기고 뿍뿍 주의 일만 한다고 했다. 물론 사역적으로는 이것이 기본자세이지만 자녀에 대한 기본자세에는 미약하다 못해 잘못한 것이다.

 

어느 목사님의 이야기를 언제 들었다. 자기 자녀가 고교 3학년 마지막 입시에 있어서 딱 한 번만 한 과목 과외를 하게 해달라고 했는데 해주지 못했다고 하였다. 만일 교인 중에서 그 정도 간청을 하였다면 그 목사님은 어떻게 해서라도 해주었을 실력이 있는 분이다. 그래서 그 목사님의 자녀는 근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홍역의 휴우증 남아 있는데 마음이 저린다.

 

우리 목회자의 자녀가 대체로 크고 작은 홍역을 이렇게 치르고 있고 또 그 홍역을 앓은 자국이 남아 있다. 목회자 부모가 자녀들이 당하는 심정을 다 헤아리지 못하는데 교인들은 더 헤아리지 못할 것은 당연하겠다. 그런데도 목회자 자녀라서 심적 부담을 항상 짐을 지고 있다.  

 

우리 자녀들아! 너희들이 힘들고 급할 때에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여 뭐라고 표현할 수가 없어 유규무언이구나. 다만 부족하고 미약한 주의 종 된 우리는 주 하나님께서 이 땅에 사는 동안과 하늘나라에서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로 갚아 주실 것을 확신한단다

 

- 2019. 3. 9. 선지자문서선교회 김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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