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2 01:25
이단과 장애인
현대종교 장인희 기자 sunnet1004@naver.com 2018.10.01 14:02 입력
장애인은 이단 문제의 또 다른 사각지대이다. 하여 장애인을 향한 이단들의 미혹의 손길은 은밀 하다. 이단들은 왜 장애인 포교에 집중할까?
장애인을 이용하는 이단
이단이 장애인에게 다가가 그들의 교리를 알리고 포섭하는 이유는 그들의 세력 확장과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쇄신하기 위함이다. 이단은 장애인을 사회적 약자라 여기며 그들의 편을 들어 주는 척 하고 거짓된 친절함을 보인다. 새빛맹인선교회 안요한 목사에 따르면 “이단은 장애라는 취약점을 파고든다. 축복, 행복 등의 단어들을 내걸고 다가오며 약한 마음을 뒤흔든다”며 “장애인과 그 시설 들에 취약점이 많다는 것을 이단은 안다.
그걸 이용해서 다가온다”고 말했다. 장애인 인구는 2016 년 현재 약 251만 명으로 그 수가 적지 않다. 이단 세력의 또 다른 확장 영역이 될 수 있는 장애인 사역은 그들에겐 소위 ‘누워서 떡 먹기’식 포교방법이 적용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누워 떡을 받아먹을 장애인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안 목사는 “시간 날 때마다 이단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단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며 장애인들을 이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힘쓸 것을 강조했다.
장애인을 외부인으로 치부하여 신경 쓰지 못하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역이용하여 봉사와 물질로 다가가는 이단들. 그들이 노리고 있는 목표는 단순하다. 수적인 우위 선점과 부정적인 이미지 세탁 이다. 장애인을 향한 부족한 사회적 관심과 열악한 복지 시설을 오히려 이단은 이용하고 있다.
장애인에게 접근하는 이단
안식교, 여호와의 증인, 하나님의교회, 만민중앙교회 등 이단 단체들이 장애인에게 접근하고 있다. 그 방법도 다양하다. 구원론, 영혼멸절, 계시론 등의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된 안식교는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0일까지 동문장애인복지관에서 지적, 자폐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전환프로그램 을 진행했다. 이는 장애 청소년들의 졸업 후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는 행사였다. 삼육서울병원과 연계하여 병원 실습도 주관했다.
하나님의교회는 중증장애인이 거주하는 대전 한마음의 집을 방문 하여 김치와 장애인용 위생용품, 생활용품 등을 준비해 나눠주며 식사 준비 등을 돕는 등 봉사활동을 했다. 이를 하나님의교회 홈페이지에 게재했는데 “장애인을 돕는 그들이 사랑이신 안상홍 하나 님을 닮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봉사를 가장한 단체의 홍보임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다.
여호와의 증인의 경우 영어로 된 성경을 수화로 번역했다. 또한 수화 콘텐츠를 만들어 수화 앱을 사용 할 수 있도록 했다. 수화 동영상을 자주 사용하거나 모바일 기기로 수화 동영상을 이용하는 장애인 들을 위해 만들어 포교했다. 부천153농인교회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변복자 사모는 “여호와의 증인들이 수화를 통역해 준다는 이유로 농아인들에게 다가온다”며 “농아인들이 특별히 이단에 게 미혹되어 집단적으로 활동하진 않지만 여호와의 증인을 조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만민중앙교회는 수화통역방송을 주일 오후 예배 때 실시한다. 또한 지난 8월에 열린 하계수련회에 농아인 28명이 참석했다. 변 사모는 “만민중앙교회에서 농아인들에게 교통비와 쌀을 준다며 물질적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말을 듣고 찾아가는 장애인 몇 분이 있다. 만민중앙교회의 이와 같은 포교로 인해 그 수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지적, 자폐성 청소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 안식교(출처: 안식교 홈페이지)/ 장애인 봉사활동을 홍보한 하나님의교회(출처: 하나님의교회 홈페이지)/ 만민중앙교회 주일 오후예배 수화통역방송, 2018 만민중앙교회 하계수련회 농아인 참석자 모습(출처: 만민중앙교회 홈페이지)
장애인을 포기하지 않는 이단
이단들의 포교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방법뿐만 아니라 그 대상의 폭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장애인들도 예외는 아니다. 발달되어가는 의료 수준과 질 높은 환경의 변화로 노인 인구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비례하여 건강에 이상이 오거나 후천적인 장애를 겪는 인구수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은 일반 생활 및 직업 생활 등에 제약이 따른다. 진학과 취업에도 어려움이 있고 비장애인과 차별을 받는다.
이를 이단은 잘 알고 있다. 후천적 장애인의 수 증가, 생활 등의 제약, 진학과 취업의 어려움, 차별, 선입견 등 장애인을 향한 무거운 사회적인 편견과 비교는 이단들에게 포교 수법 의 큰 장점이 된다. 또한 이단은 눈에 보이는 외형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보이지 않는 내면의 어려 움 즉 외로움, 좌절, 불안 등을 위로와 사랑이라는 거짓된 위장술로 미혹한다. 이를 이용하여 쉽게 포교하고 그들을 끝까지 놔주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그들의 가족까지도 포교의 대상 으로 삼아 버리기 쉽다. 변복자 사모는 “농아인을 포함한 모든 장애인을 이단에게서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한국 교계와 이단상담소 등에서도 장애인을 노리는 이단들을 향한 방안이 강구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장애아동을 둔 수십 명의 학부모가 무릎으로 호소했던 사건이 있었다. 집값 하락 등의 이유로 해당 지역 주민들과 마찰이 빚어져 설립이 유보된 상황이었으나 1년 만인 지난 9월, 그 해당 안이 통과되었다. 이 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가 아니 우리 모두가 생각해 봐야 할 명제 하나를 받은 셈이다. 장애라는 것은 약점이 아니다. 그들은 비장애인보다 더 강한 의지와 용기를 가진 인격체로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에 대항하며 약자가 아닌 서로 대등한 시 선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와 같은 존재이다. 이단은 이 사실을 간과했다.
이단들은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자만감과 교만함을 지니고 장애인에게 다가간다. 시한부 사랑과 시한부 봉사가 이단들의 전략이다. 그리고 터무니없는 교리로 장애인들을 미혹한다. 이단 미혹의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기도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