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2 01:04
전능신교 피해가족 기자회견
“난민 신청 악용하는 전능신교는 한국에서 떠나라”
현대종교 조민기 기자 5b2f90@naver.com 2018.10.08 21:47 입력
▲충북 보은군에서 진행된 전능신교 피해가족 기자회견 및 시위 현장
■ ‘가족관계단절서’ 각서 작성 후 가출하는 전능신교 신도들
■ 전능신교에 빠져 한국으로 떠나버린 가족 찾으러 온 중국 피해자들
■ 중국 정부의 피해자 자처하며 종교적 난민 주장하는 전능신교
전능신교(전능하신 하나님 교회, 교주 양향빈) 피해 중국인들이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8월 31일 제주도로 입국해 1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9월 2일과 3일엔 각각 서울 구로구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4일엔 최근 전능신교가 집단 거주하는 곳으로 밝혀진 충북 보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총 네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피해 가족들은 하나같이 “우리 가족은 난민이 아니다. 가짜 난민들, 가족의 품으로 송환하라”고 외쳤다. 각종 언론에선 전능신교 피해 가족들의 기자회견을 주목했다.
▲청와대 앞에서 진행된 전능신교 피해가족 기자회견 및 시위 현장
중국서 가족 찾으러 온 전능신교 피해자
전능신교 신도들은 대부분 ‘가족관계단절서’라는 각서를 쓰고 가족을 떠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문제로 가출한 가족에 대한 행방은 알 수 없었다. 실종신고를 통해 가족이 한국으로 떠난 것만 알 수 있었다. 문제는 전능신교 신도들이 무사증 제도[편집자주: 테러지원국을 제외한 180개국 외국인에 한해 한 달간 비자 없이 국내에 체류할 수 있는 제도 (출처: 시사상식사전)]를 시행하는 제주도를 통해 한국에 들어오고, 난민소송을 통해 장기체류를 한다는 점이다. 피해 가족들은, “한국으로 가출한 가족들과 수년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직접 찾으러 올 수밖에 없었다”고 울먹였다.
▲전능신교 피해 가족들의 기자회견 현장을 감시하는 전능신교 신도
기자회견 감시하는 전능신교
피해 가족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능신교 측에, 가출한 가족들을 속히 가정으로 돌려 달라고 외쳤다. 무더운 날씨와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 가족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전능신교 신도들이 시위 현장을 감시하며 피해 가족들의 진을 빠지게 했다. 전능신교 신도들은 피해 가족들의 시위가 진행되는 곳마다 찾아와 피해 가족들의 얼굴을 촬영했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한 또 다른 신도들은 현장을 어슬렁거리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능신교로 인해 불안함을 호소하는 충북 보은군 산외면 길탕리 주민
환영받지 못하는 전능신교
이번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던 결정적 계기는, 충북 보은군에 전능신교의 새로운 거점이 밝혀지면서다. 전능신교 신도들이 산외면 길탕리 285에 위치한 ‘열림원유스호스텔’을 매입해 집단생활을 시작했고, 지역 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며 각 언론사와 기독교계에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길탕리 이장 A씨는, “야간에 소란을 피우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에서 사이비종교로 규정된 단체와 함께 생활한다는 것 자체를 주민들은 부담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길탕리 총무 B씨는, “중국에서 일어난 사건이긴 하지만, 포교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살인을 범한 단체와 한마을에 산다는 것은 그 누구도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종교 난민을 주장하는 전능신교 측 관계자
한편 보은군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선 전능신교 측 관계자가 본인들의 입장을 표명했다. 관계자는, “(전능신교 신도들은) 중국에서 핍박을 받아 종교적 자유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며, “종교의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에 입국한 난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가족 상봉을 외치는 피해자들에 대한 입장에 대해선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전능신교 문제가 세간에 이슈가 되고 있다. 현재 국내엔 총 9곳의 전능신교 지부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중 강원도 횡성과 충북 보은군에는 큰 비용을 투자해 집단생활을 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한 상황이다. 시간이 갈수록 전능신교는 국내에 더 많은 신도를 침투시켜 거점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 돼 주의가 요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