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9 23:37
신사도운동, 성도를 목회자의 노예로 만들어
고광종 목사 “표적과 기적 추구… 신천지 보다 무서워”
2018년 02월 09일 (금) 12:06:25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 <교회와신앙> 】 “박수무당에게 양복을 입혀서 예언을 시켜도 많은 교회에서 통할 것”이라며 “그만큼 한국교회는 ‘이적 · 표적’, 체험을 강조하는 신앙으로 상당 부분 변질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세이연) 제6차 총회에서 ‘신사도 운동의 정체와 비판’을 주제로 강연한 고광종 목사(한국 세이연 회원)는 이면에 신사도운동이라는 거대한 흐름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고광종 목사는 신사도운동에 대해 “사도와 선지자 직분의 회복을 주장하며 예언과 신비한 능력을 추구하는 왜곡된 성령운동이다.”고 지적했다. 그 뿌리는 1906년 아주사부흥운동과 그곳에서 부정적 영향을 받고 이단운동으로 변질한 윌리엄 브랜넘의 ‘늦은비 운동’(1930년대), 존 윔버의 ‘빈야드운동’(1977년), 마이크 비클, 폴케인, 밥존스 등을 중심으로 한 ‘캔사스 예언자 그룹’(1983년~1990년), 피터 와그너의 ‘국제신사도운동 연맹’ 등이라고 고 목사는 비판했다.
한국교회에 때론 노골적으로, 때론 암암리에 퍼져가는 신사도운동, 표적과 기적을 추구하는 은사운동은 과연 어떤 교인을 만들 수 있을까? 고 목사는 “목회자를 신령하게 보여 하나님처럼 섬기고 그에게 복종하는 교인들은 만들 수 있어도 인격적 하나님을 만나게 할 수는 없다.”며 “표적과 기적은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를 만들기보다 목회자의 노예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성경에서 나타난 기적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보여주는 ‘SIGN’인데 은사운동은 예수께 집중하는 게 아니라 은사를 베푸는 목회자를 부각해 결국 그를 따르고 순종하는 노예처럼 만든다고 본 것이다.
고 목사는 “신천지보다 무서운 게 신사도 운동”이라며 “신천지나 JMS를 비판하면 환영받지만 이 운동을 문제시하면 교계 전체의 공격을 받을 만큼 한국교계가 깊이 빠져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은사 문제에 대해 고 목사는 “존 스토트의 입장을 취한다.”고 말했다. 존 스토트는 “나는 오늘날 기적이 일상적으로 일어난다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적에 의해 그 진정성이 증명되어야 할 특별 계시는 이미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주권적인 분이시며 또한 자유로운 분이시기 때문에 그분이 기적을 행하기를 기뻐하시는 특수한 상황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고 목사는 “이제 이단의 흐름이 가르치는 이단에서 보여주는 이단으로 넘어가는 거 같다.”며 “세계적으로 신사도를 안 하는 교회가 없을 정도이고, 신사도가 뭔지도 잘 모르고 성령의 은사라며 신사도운동식 행각을 펼치는 교회가 너무 많이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세이연(대표회장 진용식 목사) 제6차 총회 둘째날(2월 7일)은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총 5개의 주제 강연을 하며 강행군을 했다. 연속강의는 신사도운동의 정체와 비판(고광종 목사), 영지주의와 이단(정동섭 목사), 일본의 이단 피해와 대책(고이와 유이치 목사), 일본 <크리스천투데이>의 문제점(곤다 쇼이치 <크리스챤신문> 편집주간)을 주제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