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6 02:00
■ 스승의 날에
오늘 방송을 보니 스승의 날에 대한 뉴스가 있었다. 선생님이 교문에서 들어오시니까 학생들이 양쪽으로 도열해 있다가 학생 대표가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렸다. 선생님들마다 기뻐하시고 감격해 하시는 모습이 역력하셨다.
하나 재미있는 장면은 어느 선생님은 올해 초임 교사이셨다. 방송국 기자와 인터뷰를 하는데 하시는 말씀이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제자들에게 꽃다발을 받아서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다” 하셨다.
여기서 재미있는 장면이라는 것은 올해 초임 선생님이 불과 두세 달 학생들을 가르치셨을 터인데 ‘제자’라고 말한 대목이다. 물론 총체적으로 스승의 날에 모든 학생은 모두 제자이다.
지금 이렇게 말하는 것은 ‘학생과 제자’에 대한 개념을 잠깐 생각해보려는 것이다. 학생에게는 선생님이 계시고 또 제자에게는 스승님이 계신다.
뭐 부족하고 미약해서 이런 운을 떼기가 좀 민망하지만 그동안 선교지에서 형편 주시는 대로 목회자들에게 성경공부를 가르쳤다. 그러면 제자 되는 목회자가 있는가? 없을 것이라기보다 없다고 단정 짓는 것이 낫겠다. 그런 것은 가르침 받은 목회자가 “나는 선생님의 제자입니다” 할 때 비로소 제자와 스승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단계에까지 이르지는 못할지라도 “나는 선생님께 배우고 있습니다.” 라고만 해도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이기에 감지덕지이다.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는 시기와 기간을 상관치 않고 그 학생이 그 선생님께 가르침 받은 과정이 있으면 된다.
제자와 스승님의 관계는 시기와 기간이 상관이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가르침을 받는 과정이 있은 것이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제자는 스승과 DNA가 일치해야 성립되는 것이다.
세상의 스승의 날이지만 이런 날에는 백영희 목사님을 떠올린다. 누구에게 특별히 배운 적이 없고 백영희 목사님께 가르침 받은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백영희 목사님은 스승님이시다.
부족하고 미약한 종은 제 딴에는 백영희 목사님의 제자라고 말할 때가 있다. 그런데 백영희 목사님께서 만일 별세치 않고 계셔서 제자에는 아직 이르지 못한다고 하신다면 학생 밖에 안 된다.
삼사십 년 전 서부교회 중간반 선생일 때 백영희 목사님께서 경책하신 말씀이다.
“김 선생은 장닭인줄 알았는데 아직 병아리네!”
아마도 지금 말씀하신다면 꼭 같이 말씀하셨을 같다.
“김 목사는 장닭인줄 알았는데 아직도 병아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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