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30 14:06
중국 신흥종교 '전능신교' 국내 유입...난민 신청 급증
앵커:
몇 년 전 중국 정부가 수백 건이 넘는 사건에 연루됐다며 신흥종교 단체 회원 천여 명을 체포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확인 결과 이들 회원 다수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능신'이라는 종교 단체인데, 이들의 난민 신청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원도 시골 마을에 자리 잡은 유스호스텔입니다. 도로 근처에서는 내부가 잘 눈에 띄지 않는 곳인데, 올해 초 중국 종교 단체가 이곳을 매입했습니다.
건물 곳곳에서 남녀노소 수많은 사람이 눈에 띕니다. 대다수가 중국인, 간간이 한국인도 섞여 있습니다.
[지역 주민: 많게는 6백 명, 7백 명 정도. 통상 2백 명 정도 상주하죠. 낮에는 별로 안 나오는데 아침저녁으로는 많이 나와요.]
이들은 모두 중국 내 신흥 종교 세력인 전능신교 회원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전능신교는 80년대 중국 중부 지역에서 처음 생긴 종교로 중국 당국은 이 종교를 불법으로 규정했습니다.
종말론과 함께 이탈자에 대해 가혹한 보복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중국 공안 당국의 대대적인 단속을 피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전능신교 회원: 그 모든 (전능신교에 부정적인) 정보는 중국 정부가 퍼뜨린 정보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 맞는 건 거의 없다고 보면 돼요. 그거는 완전히 조작된 거죠. 중국 정부가.]
이들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난민 신청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최근 3년간 종교 탄압을 이유로 난민 신청을 한 중국인은 모두 736명, 중국인 전체 난민 신청자의 60%가 넘습니다.
상당수가 전능신교 회원으로 추정되며 아직 난민으로 인정된 경우는 없지만,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조직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종교에 빠져 한국에 들어온 뒤 연락이 끊긴 가족을 찾아달라는 중국인들의 요청도 이어지는 상황.
지역 주민의 반대 탄원서가 제출됐지만, 자치단체가 종교 시설 사용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경찰도 이따금 불법 체류자 조사에 나설 뿐 아직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