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가

2015.10.11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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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가

  선지자선교회

서울특별시 종로5가에는 기독교회관이 서너 곳 있다. 여기에는 기독교총연합회가 다 모여 있다. 그리고 교단총회 사무실도 많고 교계신문사들도 많이 모여 있다. 하루 목회자 왕래만도 몇 백 명이 훨씬 넘을 것이다.

 

이곳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바로 뒤 도로 옆에는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석비가 세워져 있다. 몇 번 지나칠 때 예사로 보았는데 한번은 무슨 글을 새겼나 다가가보니 이 글이었다. 누가 우리 목회자들 보라고 세워놓았나 싶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데 말이다.

 

五友歌

 

나의 벗이 몇인가 하니 水石松竹이라

동산에 달이 오르니 그것이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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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 서리 맑다 하나 그칠 때가 하도 많다

좋고도 그칠 때 없기는 물 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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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빨리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다가 누르는가

아마도 변치 않는 것은 바위 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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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면 꽃 피우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 서리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 그로하여 아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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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곱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찌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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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의 광명이 너만한 것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