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 반석 번호 : 108
선지자선교회
게시일 : 2005/12/06 (화) AM 00:34:13 조회 : 103
■ 전도의 미련한 것 - 고신 남후수 목사
바울은 그의 선교 사역을 함에 있어서 "말이나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하지 아니하고 ... 성령의 능력의 나타남으로 "하였다고 한다. (고전2:1-4) 이 말은 바울이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할 때에 수사학적 지식을 동원한 웅변으로 청중을 설득시키려고 하였거나 아니면 헬라의 철학적 지식을 사용하여 선교하려고 시도하지 않고 오직 성령의 능력에만 의지하였다는 말이다.
바울은 '팔 일만에 할레를 받고 이스라엘의 족속이요 베냐민의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열심히는 교회를 핍박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빌3:5-6) 사람으로서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학한 (행22:3) 정통 유대교 랍비였다.
그는 태생적 로마 시민권자이며 (행22:28) 헬라의 에피큐리안 철학자들과 스토익 철학자들을 상대로 쟁론하였던 철학자였으며 (행17:18) 유대인 율법사들과 변론하여 그들을 굴복시켰던 (행9:22) 당대 최고의 지성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대제사장들과 교제하며 심지어는 외국에서도 사람을 체포하여 본국으로 연행할 수 있는 권세를 가진(행9:1-2) 사회적으로 또 정치적으로 상류층에 속한 사람이었다.
일반적으로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사역할 때에 자신의 이런 경험이 현지 사역을 수행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 바울의 경우도 이와 같은 그의 출신과 성장 그리고 이전의 그의 사회 정치적 지위와 경험 등이 그의 선교 사역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으리라고 짐작하는 것은 무라가 아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런 것들을 모두 배설물과 같이 버리고(빌3:8)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다고(고전2:2) 한다. 한 사람이 자신의 모든 과거를 완전히 부정하고 새것으로 받아드린다는 것은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다.
바울에게 있어서 "말이나 지혜의 아름다운 것"은 어려서부터 익혀 온 것으로 이제는 몸에 베이게 되어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것이었으나 그는 이것을 모두 버렸다고 한다. 대신에 그는 이전에 미련하게 여겼던 "성령의 능력의 나타남"을 택하였다.
우리는 아직도 너무나도 자주 선교지에서 복음을 전할 때 "말이나 지혜의 아름다운 것" 들을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선교사들은 설교는 논리적이어야 하고 신학적이어야 하며 또 실천적이어야 한다는 데 머물고 있다. 바울은 설교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성령의 능력의 나타남"이어야 한다고 한다. 바울은 설교를 통하여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바울은 "말이나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표현되는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는 "전도의 미련한 것"으로 세상을 구원하신다고(고전1:21) 말한다. 이 말은 복음 증거에 비록 논리가 빈약하고, 신학의 정확성이 떨어지고, 실천을 위한 지침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 구원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뜻이다. 그래서 바울은 하나님의 방법인 "전도의 미련한 것'을 택하여 자신은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지기를 원 하였다.
우리는 선교사 바울에게서 선교의 모범을 배워야 한다. " 말이나 지혜의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의 나타남"인 "전도의 미련한 것"을 사모하여야 한다. 과거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포기하고 성령을 의지할 때 우리의 선교지에 부흥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