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중원의 대서사시

우리에게 『삼국지』로 알려져 있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를 펼쳐보면 "분열이 오래되면 반드시 통일시대가 오고, 통일시대가 오래 지속되면 분열시대가 오기 마련이다.(分久必合, 合久必分.)"라는 말이 나온다. 중국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통일과 분열의 연속임을 알 수 있다. 중국 역사는 한 마디로 영웅들이 드넓은 중원에 펼친 이상과 현실의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선지자선교회
역사는 단순히 지나간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오늘에 되살려 본받아야 하는 생생히 살아있는 교훈이다. 중국 역사 속에서 역대 왕조가 흥망성쇠를 거듭하였고, 세상을 잘 다스린 성군과 포학한 정치를 일삼은 폭군이 수도 없이 명멸해 갔다. 중국이라는 드넓은 대지에 펼쳐진 각 조대의 흥망성쇠와 수많은 군상들의 등장과 퇴장은 몇 번이고 되새겨도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일반적으로 역사가들은 역사를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거나 부족한 전설시대, 물증이 확보되어 있는 역사시대로 나누어 얘기한다. 심증은 신화나 전설과 같은 이야기나 기록으로만 전해내려 오는 경우이고, 물증은 이런 역사적인 기록뿐만 아니라 고고학적인 유물도 발견된 경우를 가리킨다.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서는 전설의 시대부터 현대 중국에 이르는 대서사시를 순차적으로 살펴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