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0 10:55
한자의 기원에 대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창힐조자설(倉頡造字說) 외에도 팔괘기원설(八卦起源說)·도화기원설(圖畵起源說)·결승설(結繩說)1)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런 학설들은 현대에 와서는 이미 그 의미가 많이 희석되었다. 왜냐하면 한자의 기원 고찰에 보다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유물이 속속 출토되어 체계적으로 연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파 유적지에서 출토된 도기는 탄소 동위원소로 측정한 결과 약 6천 년 전에 제작된 것임이 밝혀졌다. 따라서 만약 도기에 새겨진 부호가 문자2)라고 한다면 한자의 역사는 최소한 6천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유명한 고문자 학자인 궈모뤄(郭沫若)는 반파 도문은 문자 성질을 띤 부호라고 단정하며 중국문자의 기원이거나 중국원시문자의 잔류라고 하였다. 그러나 반파 도문의 부호가 과연 문자의 구비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는 향후 더 연구해보아야 할 문제이다. 또 산동(山東) 거현(莒縣) 능양하(陵陽河) 유적지에서 발견된 대문구(大汶口) 문화 후기에 제작된 도기에 새겨진 부호가 있다.
대문구 문화는 산동성 주위에 형성된 신석기 문화의 하나이며, 이 도기의 부호는 후기에 속하는 것으로 연대는 약 4,500년 전의 것이다. 학자들은 도기에 새겨진 ①·②·③·④를 각각 '斤'(자귀)·'戉'(큰도끼, 銊의 상형자)·'炅'(빛나다)·'炅山' 등으로 고석하였다. 그 가운데 ③은 윗부분은 태양(日), 아랫부분은 불(火)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학설은 탕란(唐蘭)이 주장한 것이고, 위싱우(于省吾)는 '旦'(日+山)3)으로 고석하였다.
특기할 사항은 ③이 '炅'이든 '旦'이든 관계없이 이 부호가 대문구 문화와 시간과 공간상으로 인접한 양저문화(良渚文化)의 기물에서도 발견된다는 점이다. 이는 ③이 이미 부호의 범위를 벗어나 문자의 기능인 전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많은 학자들은 이것이 원시문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하고 있다.
종합하면 3천여 년의 역사를 지닌 갑골문은 이미 성숙한 단계의 한자임이 확실하고, 또 후대에 발견된 각종 기물에 새겨진 부호가 문자일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보면 한자의 기원은 5천 년 혹은 6천 년 혹은 더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지도 모른다.4) 그러나 한자의 기원에 관한 결론은 더 많은 관련 유물이 출토되어 한자가 변화 발전한 궤적을 체계적으로 꿸 수 있을 때를 기다려야 함이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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