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0 08:55
화교(華僑)란 일반적으로 본국을 떠나 해외 각처로 이주하여 현지에 정착, 경제활동을 하면서 거주하는 중국인 또는 그 자손을 말한다. 그들은 중국 국적을 지닌 채 해외 여러 곳에 정착하여 생활하면서 본국과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으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여기에서 중국인이란 타이완과 중국의 국적을 가진 자를 모두 포함하는데, 중국의 본격적인 개혁·개방정책이전에는 주로 타이완의 문화와 경제활동에 연관을 가지는 한족을 가리켰다.
구분 | 국가(지역) | 총인구(단위:명) | 화교인구(단위:명) |
---|---|---|---|
아시아 | 인도네시아 | 184,000,000(90년) | 6,000,000 |
말레이시아 | 16,109,000(86년) | 5,097,000 | |
태국 | 52,900,000(86년) | 4,813,000 | |
싱가폴 | 2,610,000(87년) | 2,100,000 | |
필리핀 | 55,576,000(87년) | 1,100,000 | |
베트남 | 62,000,000(87년) | 961,702 | |
일본 | 121,950,000(89년) | 139,847 | |
한국 | 48,120,000(86년) | 30,000 | |
북한 | 18,180,000(86년) | 10,000 | |
미주 | 미국 | 239,400,000(86년) | 1,260,000 |
캐나다 | 22,500,000(86년) | 600,000 | |
파나마 | 2,180,000(85년) | 100,000 | |
멕시코 | 78,404,500(85년) | 20,000 | |
쿠바 | 10,250,000(86년) | 7,000 | |
유럽 | 영국 | 56,618,000(85년) | 200,000 |
프랑스 | 55,278,000(86년) | 200,000 | |
독일 | 75,600,000(85년) | 46,000 | |
스위스 | 6,523,100(87년) | 13,286 | |
포루투칼 | 10,230,000(85년) | 10,000 |
※ 《동아대백과사전》 참조
94년 중국판 포브스잡지는 아시아 10대 증권시장(서울, 타이베이, 상하이, 선쩐(深圳), 홍콩, 방콕, 콸라룸푸르, 싱가포르, 자카르타, 마닐라)의 1천 개 기업중 51.7%가 화교가 주인이라는 충격적인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일본 후지쯔 연구소의 보고서는 더욱 놀랍다. 아시아 6개국을 대상으로 기업 소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화교는 상장기업중 태국 81%, 싱가폴 81%, 말레이시아 61%, 필리핀 50%를 소유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력으로 대표되는 화교 네트워크는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인 중국과 결합되면서 심상치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선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들의 지배하에 놓인 것이다. 사실상 그들은 동남아시아에서 모든 교역과 투자를 지배하는 무서운 손이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한국의 화교는 어느 정도의 경제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 정부의 공식 자료에 의하면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시절의 화교정책은 부동산 취득제한, 거주자격 심사강화, 세무조사 등으로 이어져 왔다. 이러한 정책은 한국의 화교들이 성장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는 것으로, 70~80년대에 화교들은 부동산 취득 등 부의 축적 수단이 원천적으로 봉쇄되기도 했었다. 이런 억압정책 속에서 한국의 화교들은 미국, 캐나다, 대만 등으로 이동하였고 지금도 이같은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정부가 화교의 자본을 잡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외자 유치 방안으로, 정부는 인천에 차이나타운을 건립할 계획이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제주도를 화교들의 경제적 거점으로 제공해 화교들의 페이퍼 컴퍼니를 유치하고 대불공단 등을 생산단지로 제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화교네트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일단 긍정적이다. 그러나 좀더 미래지향적인 우리의 대응방식은 아마도 향후 중국의 세계화 전략에 앞서가는 현명한 화교정책의 수립에 초점이 맞춰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