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단을 아무에게나 칠까요?

2013.01.23 21:29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야단을 아무에게나 칠까요?
선지자선교회
선교지에서 사역을 하면 이런 목회자도 만나고 저런 목회자도 만나며, 이런 청년도 만나고 저런 청년도 만납니다. 처음 만나면 야단처서 안되기 때문에 야단 칠 일이 없습니다. 제 각각 잘나고 칭찬받으려고 하지 야단맞으려는 생각은 아예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야단을 치려면 스승과 제자,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제대로 성립 될 즈음에 가능한 일입니다.  

청년 때 백영희 목사님께 야단을 좀 많이 맞았습니다. 백영희 목사님을 신앙의 아버지요 육신의 아버지 처럼 생각해서 그런지 아들이 아버지께 큰 이유 없이 뻗대는 것 같이 했습니다. 지금 오십 줄이 넘어서 돌아보면 한이 됩니다.

지금 만나는 청년들 중에는 야단맞을 청년이 아직 없습니다.
야단치면 태풍에 날아가듯 날아갈지 모르겠습니다.

목회 10년차 목회자 중에도 야단맞을 목회자는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야단치면 삐져 돌아갈지 모르겠습니다.

목회 20년차에 목회자 중에는 야단맞을 목회자가 몇 분 있습니다.
야단치면 선생님을 삼아서 목회에 유익을 보려는 계산을 합니다.

야단치는 것
야단맞는 것

야단치는 도리  
야단치는 관계

머리 희끗해서 지금에야 스승과 제자에 대한 도리와 관계를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때늦은 마음에 그저 안타깝습니다. 스승 되시는 백영희 목사님께서 야단칠 때 “옛! 잘못했습니다. 옛! 바로 하겠습니다.” 했더라면 청개구리는 안되었을 것입니다.

야단을 아무에게나 칠까요?

몇 십 년이 지난 지금 스승의 야단치심이 못난 제자의 귓가에 갈수록 더욱 선명히 울립니다.
“김 선생은 장 닭인 줄 알았는데 병아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