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8 08:05
■ 쌀벌레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어느 목회자 분이 현미를 한 자루 갖다 주셨습니다. 잘 먹다가 한국에 잠시 귀국한다고 냉장고에 넣어두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다시 선교지에 와서 냉장고에서 꺼내어 끼니때마다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날아다니는 작은 나방이가 자꾸 보여서 밖에서 어떻게 들어 왔는가 했습니다. 그런데 보니 현미 자루에서 생긴 쌀 나방이었습니다. 냉장고에서 넣을 때는 쌀벌레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아마도 넣기 전에 이미 알을 몇 개 낳아 놓은 모양입니다.
우리 목회자가 노년에 신앙이 흐려지는 것을 안팎에서 종종 봅니다. 장년 때만 해도 힘이 있고 카랑했는데 나이가 들어 육신이 쇠하니까 신앙과 정신도 따라서 쇠해지는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고 겉 사람은 후패하나 속사람은 날로 새로운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그 까닭이 무엇인지 궁금도 하였고 또 자신에게도 그렇게 될까 염려스럽기도 했었는데 쌀벌레 나방을 보고서 그 까닭의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현미 자루에 작은 알 몇 개는 보이지 않았는데 그것이 들어서 나중에 날벌레가 된 것 같이 십자가에 자신을 부인하지 못한 아주 작은 요소 그것이 한두 개 들어서 노년에 자신이 흐려지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을 말입니다.
주여! 우리가 노년에 흐려지지 않게 해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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