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3 14:14
■ 이발사 양성
예전에 한국에서는 남성전용 이발소가 있었고 여성전용 미용원이 있었다. 지금 어른들은 그 때를 알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그런 때가 있었는지 잘 모를 것이다. 이곳 선교지 중국도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한국과 같이 이발소와 미용원이 따로 없다. 간판에 상호와 함께 ‘이발(理髮)’이 붙어 있으면 머리하는 곳이다.
지금 가는 이발원은 이곳에 이사를 와서 이발할 곳을 찾다가 창문 너머 가위 솜씨가 자연스럽고 날렵해서 들어갔는데 잘 깎아서 지금까지 단골집이 되었다.
처음에 갔을 때에 이발원 주인과 젊은 청년이 있었는데 그 청년은 손님이 오면 머리를 감기고 또 머리를 말리는 조수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좀 몇 달 지나서는 보니 파마머리를 만지고 있었고 또 좀 지나서 보니 캇트 머리를 하고 있었다.
그 청년은 이발원 주인과 닮았는데 주인은 그 청년의 형님이었다.주인 되는 형님은 동생이 손님의 머리를 자르거나 파마를 할 때 손님의 머리를 깎으면서도 옆 눈으로 슬그머니 보면서 동생의 솜씨에 안심이 되는지 얼굴에 흐뭇함이 퍼진다. 그 장면이 머리 깎는 거울에 비쳐서 보인다.
이 달에 머리를 깎으러 갔더니 동생 되는 청년은 없고 또 다른 청년이 조수로 새로 들어왔다. 동생이 이발원을 차려서 독립해 나갔나 보다. 그러니까 이발원 사장(노반)은 이발사를 한 사람 양성시킨 것이다.
이발사가 되겠다고 열심하고 또 양성을 시키는 과정을 매달 머리를 깎으러 갈 때 마다 견학을 하였다. 귀전에 머리 자르는 가위 소리를 들으면서 목회자 된 아버지로서 목회 계대에 대한 소원과 책무를 생각해본다. 그리고 우리 진영의 청년들과 목회자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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