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업리 기도원에서

2008.08.13 20:53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건업리 기도원에서
선지자선교회
경기도 곤지암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건업리가 있고 그곳에 건업리 기도원이 있습니다. 아는 분의 소개로 몇 일 머물렀습니다. 산세도 좋고 물세도 좋았습니다. 계곡 사이에는 산물이 졸졸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물이 깨끗해서 산뜻했습니다.

그곳 건업리 기도원의 원장님은 칠순은 넘고 팔순을 바라보는 연세였습니다. 인품이 있고 신앙의 무게가 있어 보였습니다. 예배시간이면 늘 준비 찬송가를 인도하셨는데 그 찬송 선곡이 은혜가 되었습니다. 고향이 이북 평안이라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동방의 예루살렘 그 평양의 신앙이었습니다.

건업리 기도원의 역사는 근 삼십 년이라 합니다. 처음에 지었을 것으로 보이는 예배당은 그 세월의 나이가 들어 보였습니다. 건물 나이 삼십 년인데 사람 나이 오십 보다 훨씬 나이 들어 보였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정정한 팔십은 족히 보이도록 세월을 끼고 있었습니다. 손뼉치며 찬송하며, 금식하고 기도하는 그 옛 경건한 성도들의 모습이 아늑히 투영돼 보이는 듯했습니다.

예배당 바로 옆에는 어떤 가뭄에도 마르지 않을 듯한 옹달샘이 솟았습니다. 물맛이 있고 시원했습니다. 바로 생수였습니다. 목이 마르면 쪼르륵 오르내리며 얼마든지 마실 수 있었습니다.

건업리 기도원에는 기도원 원장님의 누님 되시는 분도 함께 계셨습니다. 연세가 아흔을 바라보시는 할머님이 계셨는데 그 할머님은 목사님 아내 되시는 사모님이셨습니다. 첫 모습에서 연세에 비해 건강도 까당까당 하시고 또 신앙도 까당까당 하신 것이 척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늘 기도를 깊이 하시는 할머니 사모님이시라고 주변 분이 속삭여 줍니다. 그 할머니 사모님도 이북 평양이 고향이셨습니다. 그러니까 6,25 때 피난 내려 온 것이겠습니다.

평양 옛 신앙 선조들의 그 신앙이 어떠했는지를 그 할머니 사모님의 한 말씀 한 말씀에서 그대로 그 과거를 돌아가는 듯 싶었습니다. 일제 신사참배의 환란과 6,25 공산주의 무실론의 환란을 고스란히 격은 그 할머니 사모님의 신앙여정은 한말로 불로 연단 하는 그 광야의 신앙걸음이었습니다.

그 할머니 사모님의 한탄은 오늘의 교회가 너무 이상하게 변해 가는 그 점에 많이 속타하셨습니다. 주일 성수 하지 않는 것과 또 주일날 무슨 행사 무슨 행사로 해서 예배 보다는 행사에 마음을 다 뺏기니 언제 마음을 다해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겠나 하시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지금은 이러니 그저 안타깝고 속상해서 기도만 할 뿐이라 하셨습니다.  

그 할머니 사모님의 신앙은 그 연세에 따른 그 신앙 연조도 있겠지만, 그 보다도 조선 땅에 초기 선교사님들이 복음을 들고 오셔서 전한 그 복음은 참으로 하나님을 절대 신앙한 그 믿음으로 복음을 전했기 때문에, 그 복음을 받은 그 당시 조선의 평양 성도들은 참 신앙을 그대로 물려 받았다는 그 점이 확 베여 있음을 뚜렷이 보였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요동이 없는 것같이 그 할머니 사모님은 어지간한 환란 바람에서는 끄떡도 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하튼 과거 1907년 평양 대부흥회 시절의 그 당시 신앙인 중에 한 분을 바라보는 듯 했습니다.

아하! 조선교회 초기, 선교사님들이 머나먼 땅 끝, 이 땅에 주의 복음을 전하므로 믿음의 사람으로 세워진 그때의 성도가, 이 정도로 깔끔하고 확실하고 확고한 그런 믿음의 사람들이었겠구나! 하고 쓰윽 떠 올려집니다.

건업리 기도원!

요한계시록 주석을 정리하기 위해 조용한 기도원을 찾아 잠시 몇 일 지냈지만, 그 잠시 그 몇 일에서, 돌아가 볼 수 없는 그 조선 초기 교회에,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가서, 그 시간의 사람들을 실제로 본 것같이 보았으니 그 감회가 큽니다.

신앙은 확고하고도 절대적으로
신앙은 순수하고도 진실적으로

1907년대의 순수한 신앙인들의 모습을 건업리 기도원에서 복되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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