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27 20:54
■ 길과 길이 아닌 길
산을 오르는 등산을 한지가 참 오래 되었다. 선교지에 나가면서부터 등산은 하지 못했으니 이십 여 년이 다 되었다.
예전에 등산을 하다가 오솔길에서 두 갈래 길이 있었다. 둘 중에 어느 길로 가야 될지 난감하였다. 그런 것은 하산하는 길인데 저어 밑으로 어느 정도 마을은 보이지만 해는 저만치 넘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길로 가야 되나? 아무래도 두 갈래 길에서 한 길은 보다 사람이 많이 다닌 길 같이 보였다. 그래 이 길로 가자! 그런데 100미터 정도 내려가다 보니 길이 끊기고 계곡에 다다른다. 저어 밑에 족히 1킬로미터도 더 되는 곳에 마을은 보이지만 길이 아닌 길을 계곡을 따라 숲을 헤치면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자! 부지런히 뛰다시피 올라가니 본래의 두 갈래 길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끊어진 길이 아닌 저쪽 길을 택해서 부지런히 또 뛰다시피 내려왔다. 이 길은 끊어지지 아니하고 내려올수록 오솔길이 차츰 넓어진다. 그리하여 무사히 하산을 하였다. 이미 해는 지고 밤이 왔는데 자칫하면 캄캄한 산속에서 꼼짝없이 지샐 뻔하였다.
두 갈래 길에서 길이 아닌 길이 더 사람이 다닌 길로 보였다. 왜 그랬을까?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잘 안 된다. 길이라는 것은 목적지까지 끊어지지 아니하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이라야 한다. 가다가 끊기는 길은 길이 아니라 사람을 고난스럽게 하는 길이다.
신앙의 길도 두 길이 있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과 사람이 인도하는 길이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길은 좁고 사람이 인도하는 길은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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