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4 17:31
■ 삭가닥지
오늘 자가용 자전거를 타고 볼 일을 볼 참이었다. 한 발을 페달에 딛고 한쪽 다리를 들어 저쪽 페달에 올렸다. 그 순간 ‘와다닥 쾅!’ 정신없이 꼬꾸라졌다. 우리 어릴 때 콱 넘어지는 것을 ‘삭가닥지’ 라고 했다. 아마 일본말인 것 같다. 정말 이렇게 정신까지 순간적으로 와다닥한 적은 예전에 있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왜 이래 되었는지 자전거를 살펴보니 도난 방지를 위해 묶는 자물통이 앞바퀴 살대 사이로 들어갔다. 그래서 바퀴가 갑자기 멈춰 핸들이 꺾이면서 급속히 삭가닥지 한 것이다. 만일 도로에서 넘어졌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모를 일이다.
한편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더 큰 일이 날 것을 경종으로 알려주셨기 때문이다.
이 땅에서 받는 경종이 다 이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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