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8 20:33
■ 좀 멀어서
옛날에는 결혼할 때에 신랑신부가 서로 간에 얼굴 한 번 제대로 못보고 중매쟁이의 말만 믿고 혼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매쟁이가 말하기를 그 신랑은 잘 생기고 가문도 좋고 재물도 있는데 단 하나 문제가 있는 것은 ‘좀 멀어서’ 그렇다고 했다. 신부측 집안에서는 딸이 출가하면 외인인데 무슨 대수냐 싶어서 결혼을 시켰다. 신부 당사자도 그런가보다 하고 결혼식을 올리고 첫날을 지나고 그 다음날 밝은 아침에 보니 신랑이 좀 멀기는 멀었다 눈(目)이 말이다. 즉 앞이 보이지 않는 소경이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는 백영희목사님께서 설교시간에 하신 말씀이다. 즉 다 좋아도 하나 나쁘면 그 나쁜 것이 이렇게 나쁘다는 것을 예로 들어 말씀하신 것이다.
이단반증과 이단배격을 말하다보면 다 괜찮고 뭐 몇 개 그런 것을 홈을 파듯이 해서 꼭 이단으로 규정해야 되겠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을 대할라 치면 백영희 목사님께 들은 이 이야기가 솔솔 떠오른다.
백영희목사님이 문득 그리워진다.
매일 된통 야단을 맞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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