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17 23:34
■ 김철수 목사의 ‘성경은 독재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에 대한 논평
(서론)
“성경은 독재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
이런 말을 처음 듣는 분이라면 무슨 소리를 하는가 싶을 것이다. 그런데 김철수 목사가 1987년 11월 교역자회에서 ‘성경은 독재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라는 글을 발표하였다. 그 발표문은 A4용지 2장 분량이었다. 그 가운데 핵심 내용을 발췌하면 다음과 같다.
1. 성경은 독재주의인가?
2. 하나님이 독재인가?
3. 하나님이 독재이니 교회 정치는 독재라야만 하는가?
성경 어디에 근거하여서 그리한지를 설명하여 주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저는 성경은 독재주의가 아니라 민주주의라고 생각됩니다.
(본론)
김철수 목사의 주장에 대하여 백영희 목사님께서는 하나님은 민주주의가 아니고 독재주의라고 하셨다. 그리고 교역자회에서는 다음과 같은 토론이 있었다.
'독재주의다.' 또는 '하나님은 주권자시니 독재다. 그러나 용어 사용에 주의를 해야 한다. '독재'라는 말을 쓰면 오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그 당시에 백영희목사님께서 이 내용과 관련한 말씀을 설교 시간에 몇 번 하셨는데 여기에 대한 목사님의 말씀이 맞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도 '독재'라는 말에 오해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그리고 성경에 없는 세상 용어를 근거해서 이것이냐 저것이냐 한다면 그 질문 자체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런 생각은 어제 2016년 1월 16일까지만 해도 가지고 있었다. 얼마 전에 몇 분 목사님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 말이 나왔을 때도 이렇게 피력했다. 또 어제도 이 말에 대한 글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 때도 속으로는 이렇게 피력했다.
그런데 오늘 주일날 잠에서 깨어 일어나는 순간 ‘아! 민주주의가 아니라 독재주의가 맞다’는 생각과 함께 그 근거되는 성구가 떠올려졌다. 즉 노아 때에 노아의 여덟 식구 외에는 전부가 인간의 다수결 합의로 나가는 민주주의였다. 그런데 하나님의 독재주의로 그들을 멸하셨다. 바벨성을 멸하실 때도 마찬가지며, 소돔 고모라를 멸하실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기에 성경과 하나님은 독재주의이지 인간 다수결 합의에서 나오는 민주주의는 결코 아니었다.
그러면 민주주의는 무엇이며 독재주의는 무엇인가?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 민주주의(民主主義)
- <정치>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제도. 또는 그런 정치를 지향하는 사상. 기본적 인권, 자유권, 평등권, 다수결의 원리, 법치주의 따위를 그 기본 원리로 한다.
▪ 독재주의(獨裁主義)
- 모든 일을 독단적으로 판단하여 처리하려는 주의.
- <정치> 국민의 합의에 의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단독의 지배자가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사상이다.
그러니까 ‘민주주의’는 국민이 권력을 가지고 그 권력을 스스로 행사하는 정치사상이고, ‘독재주의’는 단독의 지배자가 절대 권력을 행사하는 정치사상이다.
그렇다면 ‘성경은 독재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 ‘하나님은 독재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에 대하여 그 답을 다음의 성구에서 알아보자.
(창11:3-4) 서로 말하되 자, 벽돌을 만들어 견고히 굽자 하고 이에 벽돌로 돌을 대신하며 역청으로 진흙을 대신하고 *또 말하되 자, 성과 대를 쌓아 대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 하여 우리 이름을 내고 온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하였더니
창11:3-4은, 이 주제의 글에 한하여 말한다면 인간의 민주주의이다.
(창11:7-8) 자, 우리가 내려가서 거기서 그들의 언어를 혼잡케 하여 그들로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시고 *여호와께서 거기서 그들을 온 지면에 흩으신 고로 그들이 성 쌓기를 그쳤더라
창11:7-8은, 이 주제의 글에 한하여 말한다면 하나님의 독재주의이다.
(결론)
누가 공연히 ‘성경은 독재주의다’ ‘하나님은 독재주의다’라고 말한다면 그 말에는 문제가 있겠다. 그러나 ‘성경은 독재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 ‘하나님은 독재주의인가 민주주의인가?’로 대비하여 따져든다면 위에서 살펴본 대로 성경은 독재주의이며 하나님 또한 독재주의가 맞다.
김철수 목사가 글을 쓴 1980년대는 한창 시국적으로 독재를 대항하는 민주투쟁이 있을 시기였다. 그리고 우리가 ‘독재'라고 하면 20세기 몇몇 독재자들이 떠올려져서 ‘독재’의 정의를 그들이 흐려놓고 있다.
지금 2016년도 이 시기에서 민주주의를 한번 생각해보자. 민주주의 다수결 합의에서 동성애법이 통과된 나라가 세계에 여렷 있다. 급격히 타락적이다. 한국 또한 동성애법을 관철시키려고 관련단체에서는 시위 등으로 해마다 여론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다수결 합의에 의한 민주주의 성격이 성경에 하나라도 있는가? 하나님이 하나라도 있는가?
지금 ‘민주주의와 독재주의’를 논하는 이 글에서 이 용어는 세상 말이다. 그런데 이 세상 용어를 가지고 교회 안에서 적용하려 하고 있다. 그 성격이 맞지 않다. 그렇지만 민주주의와 독재주의를 꼭 적용시켜 따져든다면 교회 안에서는 다음과 같이 요약하여 답할 수 있다.
인간의 민주주의는 다수결 합의에 따른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이다. 그런데 인간은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왔다.
하나님의 독재주의는 창조주 하나님의 하나님에 의한 하나님을 위한 정치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랑이시니 우리의 죄를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하사 영생의 구원을 주셨다.
2016년 1월 17일, 이 시간 이후부터는 “성경은 독재주의인가 민주주인가?” “하나님은 독재주의인가 민주주인가?” 이렇게 대비해서 따져든다면 ‘독재주의!’라고 분명하게 말할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그 당시 백영희 목사님의 속 끊는 심정을 조금이나마 헤아려 본다. 그리고 한숨을 푹 내쉬면서 속으로 독백을 해본다. ‘죄송합니다!’
글: 2016. 1. 17. 선지자문서선교회 김반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