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2 01:53
“기독교 확산에 경계” 중국 공산당의 반기독교 강연
국민일보 2025. 01. 19.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기독교 확산에 경계” 중국 공산당의 반기독교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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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자가 ‘기독교가 중국에 대해 심각한 해악’으로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중국 박해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한국순교자의소리(VOMK·대표 현숙 폴리)는 “사상 및 국가 안보 차원에서 기독교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오랜 우려가 이 발언에 반영된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VOMK는 VOMK와 협력하는 차이나에이드(ChinaAid)가 2019년 중국 허난성 허비시 라디오 관리국이 공산당원과 당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 ‘기독교가 중국에 대한 심각한 해악’으로 선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허비시 라디오 관리국은 허난성 지방 정부의 정치 선전을 담당하는 공식 기관이다. 차이나에이드는 기독교에 대한 해당 발언이 포함된 강의 내용이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에 게시됐다가 이틀 후 삭제된 것을 포착했다.
‘불편한 진실’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중국 전문가 제니퍼 젱은 웨이보에 게시됐다가 삭제된 사진들, 즉 반기독교적 발언이 담긴 슬라이드가 촬영된 사진들이 2019년 4월 22일 허난성 허비시 라디오 관리국이 개최한 특별 강연에서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젱은 해당 발언을 한 당국자가 강연에서 “개신교 신자가 7000만명, 가톨릭 신자가 1200만명이라는 주장을 인용하며 기독교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는 것을 지적한 바 있다.
폴리 대표는 “이 숫자가 실제보다 더 낮을 수 있지만 중국 공산당원 숫자와 비슷하다”며 “대부분 학자와 전문가들은 중국에 있는 기독교인 숫자가 많게는 1억3000만명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이는 2023년 990만명으로 보고된 중국의 공산당원 숫자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라고 밝혔다.
기독교는 중국 헌법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5대 종교 중 하나지만 공산국가인 중국은 시민들이 기독교 신앙을 갖는 것을 항상 규제해왔다. 폴리 대표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기독교 신앙을 더욱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으면서도 기독교를 핍박한다는 정보가 국제적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급급하다.
2019년 허비시에서 열린 강연은 중국 공산당이 기독교를 얼마나 심각한 위협으로 여기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폴리 대표는 “2018년 이후 중국의 모든 성에서 수많은 기독교 모임이 폐쇄됐고 그 가운데는 전국적인 규모의 교회도 더러 포함돼 있다”며 “지방도시 라디오 관리국이 중국 정부의 반기독교 활동에 참여한 이 사건은 국가 안보 이익에 이바지하려는 지방 단체의 전형적 모습을 보여준다. 중국 공산당은 기독교를 국가 안보에 대한 잠재력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허비시 지방 라디오 관리국 공식 계정에 게시된 사진. 슬라이드에는 '중국의 국가 안보를 크게 위협하는 기독교'라는 문구가 기록돼 있다. 차이나에이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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