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할 각오로 선교했을 뿐

2010.03.09 03:09

김반석 조회 수: 추천:

■ 순교할 각오로 선교했을 뿐
선지자선교회
5차례 이라크 입국 강행 김종성 목사
돌출행동, 심지어 미쳤다는 평가 속
이라크 방문은 치밀하게 준비된 것
복음 전하기 위한 순수한 열정정치논리로 희석될까 우려하기도

영혼구원의 열정으로 선교하러 간 것

“이제 한국교회도 외국인 선교사들의 순교의 빚을 갚아야 할 때입니다. 영국의 토마스 선교사는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배에 타고 한국 번역성경을 내밀다가 창에 찔려 죽었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전쟁이 한창인 이라크에서 선교를 강행하여 정부와 미묘한 관계에 빠진 김종성 목사(52, 서울 본향교회)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선교가 의도가 왜곡되어 전달된 것에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목사는 단지 이라크에서 꿋꿋이 신앙을 지키는 불쌍한 영혼들을 위해 목숨을 걸고 선교하러 간 것뿐이라는 것.

“영웅 심리, 돌출 행동, 미쳤다는 말도 다 좋습니다. 하지만 작년 7월부터 최근 일정까지 총 5차에 걸쳐 이라크 선교여행은 사전에 준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라크 현지의 상황을 알기에 10월 24일 50~60여명과 함께 순교결단헌신예배를 드렸고 (이라크에) 입국하기까지 이전과 같이 별다른 절차상 문제 없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됐었습니다”

김 목사에 의하면 이번 선교여행은 니느웨 신학교에서 한 학기를 수료한 30여명의 현지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시리아 내 선교 신학교 개원식, 이라크 복음화 대성회, 신학생 영성세미나, 금냔 4월 이후 개척된 세 교회(임마누엘교회, 반석교회, 본향교회) 개척 설립예배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분명한 계획과 기도로 준비됐다’고 밝혔다. 오히려 ‘전도 문이 막혔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그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시지 않았다면 갈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믿지 않는 사람들이 (왜곡된 정보만) 보고 선교의 문이 막힐까 안타깝다”고 전했다.

김종성 목사가 이라크 사역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서울본향교회와 협력교회인 이라크 북부 모술에 위치한 니느웨장로교회가 라마단 기간 동안 무장세력에 교회를 점령당하여 이스랍 모세 목사 및 신도들이 피신하고 지금 한 명의 신학생과 장로가 교회를 지키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니느웨장로교회는 164년 전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 세워졌으나 근 수십년간 문이 닫혀 있다가 2년 전 새 목회자가 부임한 후 신자가 120여명으로 부흥했다. 김 목사는 “니느웨장로교회를 지키고 있는 소식을 듣고 이들을 위로하고 지원하기 위해 이번 선교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종성 목사를 비롯하여 김명길 선교사, 박창성 목사, 이명환 목사, 이순옥 전도사 등 총 5명은 10월 25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라크 바그다드, 모술, 그리고 요르단 암만에서 성회, 예배 등에 참석할 계획을 세웠다.

지난달 25일 인천공항을 떠난 김명길 선교사를 제외한 4명은 네덜란드 암스텔담을 경유하여 시리아 다마스커스에 도착, 집회준비를 위해 먼저 도착해 있던 김명길 선교사와 만나 나사렛교회 성회에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다. 모든 입국 과정은 순조로웠으며 26일, 27일 진행된 성회는 구원의 메시지와 함께 치유의 메시지가 선포되면서 병든 이들이 치유받는 시간이었다고 일행은 전했다.

매월 말 선교여행을 떠나는 김종성 목사는 출국할 때마다 순교를 각오하는 유서를 써왔다고 한다. 이번 여행기간 중에 만든 순교 목걸이도 김 목사는 “아랍어를 전혀 구사하지 못하는 일행이 만일 순교할 경우 이라크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순교 목걸이 내용은 일행이 영어로 쓴 다음 시리아 대학교수에 의해 아랍어로 번역됐다. 번역한 것을 도화지에 붙이고 테이프로 목걸이를 만든 순교 목걸이는 10개 정도 제작됐으며 5명이 나눠 지녔다. 그러나 이들은 이후 일정에 차질이 생겨 이라크 안에서 한 번도 이를 목에 걸고 돌아다닐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28일 다마스커스에서 바그다드로 향한 김종성 목사 일행은 4번의 이라크 여행에서와 같이 바그다드 비행장에서 40불을 주고 비자를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 날은 바로 니느웨장로교회를 방문하여 선교신학교 지원을 하기로 한 날이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비자를 받고 오라”며 요르단 암만으로 일행을 되돌려 보냈다. 암만에서 비자를 받으려던 그들은 마침 공휴일인 금요일이어서 비자 받을 길이 막히자 위험한 줄 알지만 육로로 모술에 가기로 결정한 것이었다.

6인승 사막용 자동차를 빌려 모술까지 가는 과정에는 김선일 씨 사건 등 대부분의 납치사건이 일어나는 팔루자를 통과해야 했다. 김종성 목사가 이처럼 모술에 고집을 피운데는 니느웨장로교회의 급한 사정 외에도 다른 이유가 있었다. 74년부터 78년까지 공무원 생활을 하던 그가 개인적으로 거듭나고 목사가 된 계기가 바로 요나서 설교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구약에서 요나서의 주무대인 니느웨는 현재 모술 지역이다. 그래서 그는 전쟁만 멈추면 이라크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비전을 품고 있었다.

“‘니느웨장로교회가 무장세력에 점령됐다’는 말을 듣고 플래카드를 들고 노방전도 하고, 순교 목걸이를 걸고 교회 앞에서 시위하면서 토마스 선교사의 순교피를 갚으려고 했다. 공포는 일체 떨지 않았다.”

출발한지 5시간 후 요르단과 이라크 국경에서 김 목사 일행은 커피를 대접받으면서“지금 바그다드, 모술로 가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는 말을 들었으나, “순교를 각오한 목사”라고 하니 통과 시켜주었다고 전했다.

이라크 국경 수비대에서 김 목사 일행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운전사가 그들의 여권을 모아 아랍어로 수속을 밟고 통과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목사 일행은 하마터면 납치될 뻔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한 건장한 이라크 청년이 큰 가방을 들고 운전사 옆자리에 앉았고, 운 전사는 이라크인 청년을 목적지까지 경호해 줄 ‘경찰’이라고 소개했으나 그의 행동은 수상했다. 또 김 목사 일행은 이 이라크인 청년에의 눈에서 살기를 느꼈다고 한다. 그들이 보내오는 신호대로 김 목사 일행은 팁을 주었고 ‘경찰관’이라 소개받은 이 청년은 목적지인 모술로 가기 전, 팔루자로 가는 갈림길 앞에서 내렸다. 후에 운전사는 청년의 큰 가방 속에 총이 들어있었다고 말했고, 이라크 대사관측에서도 경찰이 아닌 ‘무장세력’일 수 있다고 김 목사에게 말했다고 한다. 당시 이라크에는 한국인이 있는 곳만 신고해도 현상금이 3억원이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후 모술까지 8∼9차례 검문을 거쳤지만 그때마다 별다른 제재없이 통과한 일행은 16시간만에 모술에 도착했으나, 차에서 내리지도 못하고 니느웨장로교회에서 온 장로와 신학생 대표에게 “빨리 암만으로 돌아가라. 지금 상황이 최악이라 위험하다”며 “여기 있으면 당신들도 죽고 모술에 있는 기독교인들도 모두 죽는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되돌리기로 했다. 당시 니느웨장로교회 성도를 기다리는 동안 1백미터 후방에서 미군 군납차량이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아 폭파되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이후 6시간을 달려 바그다드로 간 일행은 현지 호텔에서 ‘자기들도 위험하다’며 투숙을 거부당하다가 4번째 찾아간 바그다드 팔레스타인 호텔에서 유숙할 수 있었다. 이 곳에서 일행은 주 이라크 한국 대사관에서 급히 찾아 온 3명의 영사관들과 40여명의 현지 경호원들에 의해 한국 대사관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이틀 후 암만에서 방콕을 거쳐 11월 2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원래 김 목사 일행은 10월 30일 아침, 시리아에서 31일자 한국행 비행기를 타겠다는 뜻을 영사관 측에 전했으나, 11월 1일이 되어서야 요르단 암만에서 출발하도록 했다. 함께 동행했던 이명환 목사는 “우리의 안전을 위해 일부러 일정을 변경해 준 것은 감사하다. 하지만, 원래 계획대로라면 11월 1일 한국에 도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서 언급했듯이 김종성 목사는 “4차례 이라크 여행과 마찬가지로 검문 과정에서 찍어준 도장이 비자라고 생각했다. 여행 도중 한번도 질문을 받거나 크게 제지받지도 않았기 때문에 모술까지 갈 수 있었다”며 “정말 무단입국을 막으려고 했다면, 정부에서는 이라크 국경수비대나 주 이라크 한국대사관, 영사관에 전화 한 통화만으로도 가능했을 것”이라며 관리의 허술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죽어도 살고, 살아도 죽는 것입니다. 죽으면 하나님 일하다가 죽는 것이니 영광된 것이 아닙니까. 이라크에 한 번 가보지도 않고 비판만 일삼는 기독교인들을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요. 또 지난 4월 3차 이라크 선교여행에서 일행들이 팔루자에서 무장세력에게 피랍됐을 때, 뉴욕 타임즈에서는 돈을 주고 풀려났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사실이라 지금 뉴욕 타임즈에 소송을 건 상태입니다. 그런 식으로 사실을 매도해서는 안됩니다.”

지난 10여년간 38개국에서 단기사역을 해 온 김 목사는 이번 일로 6개월간 출국 정지가 돼 국내에만 발이 묶여있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했다. 이명환 목사도 필리핀에 선교 센터 부지로 후원받은 땅을 등기 이전만 하면 되지만, 도저히 직접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안타까운 상황이다.

한편 김종성 목사는 지난 19일 평신도 선교회 연합체인 한국기독교선교단체 총연합(이하 한선총) 창립예배를 동두천 그리심 수양관에서 드리고 선교를 결단한 사역을 지속할 계획을 밝혔다.

“저도 목숨이 여러개가 아닙니다. 그러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명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은 사명이 목숨보다 더 귀하다는 것을 체험한 사람입니다. 죽느냐 사느냐, 위험하냐 위험하지 않느냐는 인간의 생각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해 주신다는 것입니다”

이라크 상황이 안정된 후에 다시 이라크에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김 목사는 마지막으로 “우리로 인해 선교가 식어지지 않기 바란다”며 “안일하고 기회주의적인 선교가 아니라 순교를 각오한 사역에는 그에 걸맞는 열매를 주시는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순교만이 중동선교의 유일한 방안인가

김종성 목사는 시종 “중동선교를 위해서는 순교해야 한다”며 순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췄다. 그는 암만에 있는 동안에도, “대사관 직원이 1시간만 늦게 도착했어도 혼자서라도 팔루자로 떠났을 것”이라며 당시의 심정을 표현했다. 계속해서 김 목사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사역하기) 어려운 지역이라고 들어가지 않으면, 그 지역에 하나님의 자녀들은 어떻게 증가하겠느냐”며 “한국에서 초창기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부흥했는지 보고,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김 목사는 “한국 대형 교회에서 후원하는 이라크의 모 신학교의 경우, 개교하자마자 강의 한번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휴교한 상황”이며, “오히려 개척교회에서 어렵게 후원하는 신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예수를 위해 순교를 헌신하기도 하고, 꾸준히 양육받고 있다”는 것을 기가막힌 듯 설명했다.

그러나 ‘순교할 각오’로 현지에서 조심스럽게 복음을 전파하면서, 선교사들이 목숨을 잃을 급박한 상황에서는 우선 피신할 것을 주장하는 대다수 선교단체 지도자들이나 현지 선교사, 일반 기독교인들은 복음 확장을 위한 순교의 순수한 동기가 희석돼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린 ‘순교를 위한 순교’로 전락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중동선교를 위한 수많은 전략 중에 마치 ‘순교’가 전부인양 주장하며, 정부와의 마찰을 빚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까지 하는 공격적인 사역은 이제 벗어나야 한다는 시각이다. 이러한 사역은 선교지에서조차 환영받지 못할 뿐더러, 무슬림들에게 폭넓게 복음이 접근하는 길이 제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초신자들이나 믿지 않는 사람들의 경우 ‘순교’가 주는 강한 늬앙스가 자칫 기독교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라크와 요르단서 사역 위해
순교선언문과 플래카드 준비한 김목사 일행

10월 27일 오후에는 김종성 목사와 이명환 목사가 다메섹 선교신학교 개원예배 및 집 회에 참석하여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약 70여명이 주를 위해 순교를 서약하고, 그 중 36명은 신학공부를 결심했다”고 김종성 목사는 알렸다. 이날 김 목사와 일행들은 10월 28일부터 예정대로라면 11월 1일까지 이라크와 요르단에서 진행될 사역을 위해 순교 목걸이와 플래카드를 준비했다. ‘순교 목걸이’에는 다음의 글을 영어와 아랍어로 기록했다.

우리가 죽으면 모든 돈을 전쟁 고아와 과부들에게 주십시오. 우리의 시체는 한국에 보내지 말고, 의학생의 외과 실험을 위해 이라크 대학병원에 해부실습용으로 쓰이게 하십시오. 우리는 이라크인과 이라크를 사랑합니다. 하나님은 이삭과 이스마엘을 사랑하십니다!(창17:20) 우리는 하나님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자손된 이라크 민족을 사랑한다고 믿습니다. 진정한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로 돌아오십시오. 영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는 오직 단 한가지, 이라크 전쟁은 끝이 나야 한다는 것을 소망하고, 우리는 우리의 신앙을 위해 순교할 것입니다.

- 순교자들 -

If we should be died,
give all the money, we have, to the widows and orfans, who were made by war, and
please don't send our dead body to korea, but give it to hospital of university in IRAQ for
surgical experiment of medical students.
We love IRAQI and the country IRAQ. God loves Isaac and ismeal too!(Genesis: 17:20)
We believe that God loves IRAQI people so much, the origin of Abraham, the ancestor of
belif.
Come back to real God Jesus Christ!
Eternal life is only in Jesus Christ. God is LOVE!
We wish only one hope, that the battle in IRAQ must be ended, through we shall die a
martyr for our faith.
- the Martyrs -

-한국선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