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자선교회

■ 누구 위한 찬송가 발행인가?

9월은 장로교 총회로 뜨거운 한 달이 됐다. 많은 사람들은 일부 대형교단의 장로교 총회에서 ‘21세기 찬송가’ 사용을 위한 결의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봤다.
그동안 한국 교계에는 새로운 찬송가를 놓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이번 총회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신중을 기하기 위해 21세기 찬송가 1년간 사용 보류를 결의했으나, 다음날 ‘번안 동의안’을 통해 사용을 허가하는 해프닝을 보여 그 의도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예장 합동과 고신 측도 일단은 통과가 이뤄졌다.
그러나 21세기 찬송가 발행을 놓고, 한국 교계는 예장 통합측 과 기감이 중심이 된 기독교서회, 그리고 합동측 예장출판사와 일반 출판사들 간에 출판권을 놓고, 힘겨루기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제는 대립양상을 넘어 법적으로 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독과점적인 출판권을 놓고, 일반 출판사들은 공정거래위원회 제소와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출판권을 쥐고 있는 찬송가공회는 일단 교단출판사에만 출판권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며, 일반출판사는 반제품을 받아 출판하라는 것이다.
일반출판사들은 출판권 배제에 강력 반발하며, 반제품을 통한 출판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21세기 찬송가의 발행에 많은 관심을 갖는 것은 발생되는 수익을 놓고 주도권 싸움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교단측은 보다 많은 전입금 확보를 위해, 일반출판사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이기에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다.
특히 찬송가 발행에 따른 수천억원의 수입금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그 돈을 내고 찬송가를 사는 성도들의 배려는 그 어디에도 없는 현실은 안타깝다. 교체에 따른 비용을 모두 성도들이 떠안고 있는데도 보상판매차원의 보급이라던지 지원방안의 모색은 없다. 과연 누구를 위한 찬송가 발행인지?
또한 표절시비 등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이권을 위한 발행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절대다수의 사용자인 성도들의 배려가 그 무엇보다도 우선 앞서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찬송가 교체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보급 전에 밝혀야 옳다.

(교회연합신문 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