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으로 둔갑한 ‘가요’

2010.01.22 23:44

김반석 조회 수: 추천:

선지자선교회

■ ‘찬양’으로 둔갑한 ‘가요’

시기가 한참 지난 일을 거론하는 것은 불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그러나 진리와 올바른 예배문화에 대한 것이라면 시기가 지났더라도 지적해야 한다.
작년 12월8일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한기총 주관 한국교회의 밤 행사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날 1부 예배시간에 한기총 합창단은 찬양순서에 가요인 ‘사랑으로’(이주호 작사·곡)를 불렀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한기총의 한국교회의 밤 예배시간에서 한기총 합창단은 찬양시간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가 아닌 일반 가요를 부른 것이다. 찬양은 기독교 신구교를 막론하고 예배에서 중요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 때문에 찬양대의 찬양을 함부로 여겨서는 안된다. 물론 ‘사랑으로’란 곡은 신실한 크리스천 가수가 만든 곡으로 가사의 내용이 거의 대부분 세속적 사랑타령에만 머무는 일반 가요보다 건전하다. 또 그 안에 기독교적 가치관이 내포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랑으로’는 직접 하나님을 찬양하는 곡이 아니다. 따라서 예배의 중요한 순서를 담당하는 찬양대의 찬양순서에 불려질 수는 없다.
그런데 한기총 여성합창단은 찬양이라고 명시된 예배순서에 가요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불렀다. 백번 양보해서 기존 찬양곡을 부른 다음에 ‘사랑으로’를 불렀더라면 그다지 문제를 삼고 싶을 마음은 없다. 그런데 이들은 단 한곡을 부르면서 찬양곡이 아닌 가요를 ‘찬양’이라는 이름하에 열창한 것이다. 도대체 이들이 예배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찬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기나 한지 의문이다. 찬양과 일반 노래를 구별하지 않고 단지 가사만 좋다고 찬양이라는 이름하에 부르는 것은 이들 단원들이 기본적인 신앙훈련도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차라리 당시 ‘사랑으로’를 부를 때 찬양이라고 하지 않고 ‘축하송’이라고 했다면 또 다른 문제다.
한기총은 복음주의 신학과 신앙을 정체성으로 하는 연합기구인데 이러한 단체의 산하기구 관계자들의 이러한 신앙훈련이 되어 있지 않는 모습을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나? 물론 거대한 기관이 세세한 것까지 일일이 신경 쓰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공감한다. 하지만 실무진에서라도 사전에 검토과정을 거치면서 이 같은 오류는 바로 잡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예배에서 하나님께 드려질 찬양이 무엇인지에 대한 교육을 한기총 합창단은 다시 받아야 할 것이다.

(교회연합신문 김신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