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중국의 문화 풍경
최근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들 가운데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파룬궁(法輪功)' 사건과 하이난다오(海南島)를 중심으로 벌어진 중미(中美)간의 힘겨루기, 그리고 그에 이은 소위 '사이버 3차 세계대전'일 것이다. 이 사건들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현대 중국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된다.
선지자선교회
파룬궁의 문화적 기의와 이에 대응하는 정부의 정치적 기표 사이에는 얼마나 아득한 거리가 펼쳐져 있는가? 하이난다오 사건의 정치적 제스츄어와 "염황(炎黃) 자손이여! 총궐기하라!"라는 구호 사이에는 또 얼마나 많은 단층이 놓여져 있는가? 그리고 현대 중국의 문화사는 이 상징적인 두 사건이 드러내는 거리와 단층과 전혀 무관한 것인가? 어쩌면 그 거리와 단층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지 않은가?
이러한 일련의 의문이 이 단원의 전제가 된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우리는 현대 중국 문화사를 거칠게나마 일별해 볼 것이다. 현대 중국의 문화사는 어떠한 문제의식 속에서 어떠한 구조로 어떠한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게 되었을까? 이러한 물음에 대해 이 단원에서는 현대 중국 문화사의 전개과정에 대한 단선적 접근과 세 가지 주제를 통한 문제사적 접근을 결합해 보는 데 중점을 두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