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근대' 또는 '현대'로 번역되는 '모더니티(modernity)'라는 개념이 가치적 개념으로 운용되고 있는 사정을 감안한다면, 근현대문학이라는 개념에도 일정한 가치정향이 내포되어 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근현대문학이라는 개념은 반근대적, 반현대적인 것으로 생각되어지는 역사적 실체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성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지자선교회 이는 근현대문학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고전문학이라고 부르는 세계에 대한 자기부정과 단절을 꾀하면서 성립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중국의 근현대문학1)은 어떤 식의 자기부정과 단절을 통해 성립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 중국의 근현대문학이 획득한 실제적 내용과 질은 무엇이었을까?
각주
1근현대문학: 중국에서는 자국의 문학사를 독특한 방식으로 분기한다. 대체로 신문화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1917(1919)년부터 1949년까지를 현대문학 시기,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한 1949년부터 문화대혁명이 종결된 1978년까지를 당대문학 시기, 1978년 이후를 신시기라고 규정하는 것이 그것인데, 이런한 분기법에는 중국 공산당의 역사인식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최근에는 이 전체를 20세기 문학으로 인식하자는 견해가 제시되기도 했는데, 이 역시 새로운 역사인식의 산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