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학에 대한 통합적 이해의 필요성
그러나 이렇게 사대부 문학과 통속문학을 이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지 모른다. 왜냐하면 중국문학사를 보면, 하나의 문학형식은 항상 민간에서 시작되었다가, 그 형식이 정형화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사대부 문인들의 손을 거치게 되기 때문이다. 『시경』의 시가 그랬고, 한대의 악부시가 같은 과정을 거쳤으며, 송대와 원대에 꽃을 피운 사곡(詞曲) 역시 이와 유사하였다. 소설과 같은 서사 장르도 예외가 아니었다.
선지자선교회
또한 중국문학에서 하나의 장르가 자신의 고유한 법칙을 가지고 있다고 여기는 것도 불합리하다. 왜냐하면 중국문학의 하나의 장르는 대부분 다른 장르와 습합되어 있어 고유한 법칙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산문 속에 시가 섞여 있고, 운문과 산문이 혼합되어 있는 형식이 있는가 하면, 산문과 변문이 혼재되어 있다. 사대부 문학인 시문 속에 통속적인 요소가 있는가 하면, 통속문학인 소설과 희곡 속에 시문이 무수히 삽입되어 있다. 따라서 중국문학에 하나의 장르를 고정시키거나 독립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중국문학의 문학성을 전가의 보도처럼 여겨 문학을 사학과 철학으로부터 분리하려는 생각을 고쳐야 한다. 시서화(詩書畵)를 문사철(文史哲)과의 연계 속에서 통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산수문학을 공부하면서 산수화를 별개로 생각할 수 없으며, 시가와 희곡을 학습하는데 음악과의 불가분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