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상의 주류
사마천(司馬遷)은 자신이 지은 『사기(史記)』에서 자신의 아버지인 사마담(司馬談)의 「논육가요지(論六家要旨)」를 인용하고 있다. 이 문장에서 그는 선진제자백가 중 육가를 말하고 있는데 그 육가는 음양가(陰陽家), 유가(儒家), 묵가(墨家), 명가(名家), 법가(法家), 도덕가(道德家)이다.
선지자선교회
중국 사상의 흐름을 살펴보면 중국사상의 주류는 시대상황에 따라 때로는 유가가 전면에 나서기도 하고 때로는 도가가 전면에 나서기도 했다. 물론 불교가 중국에 전래된 이후로는 불교도 때에 따라 유가와 도가의 사상의 발전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지만, 어쨌든 중국 사상의 주류를 이룬 것은 유가와 도가라고 할 수 있다.
유가와 도가가 추구했던 궁극적인 목적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내성외왕(內聖外王)'이었다. 즉 안으로 인격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여 이 최고의 인격을 밖으로 사회화시켜 이상사회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모든 철학사상은 실천방법이나 관점이 달랐을 뿐 그 궁극적인 목표는 같았다. 즉 하늘과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천하지대본'을 경영하면서 인간을 중심으로 한 이상사회를 건설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철학의 주류는 농사를 통해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는 농사꾼의 철학이다.
여기에서 중국철학의 주류였던 유가와 도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보기로 하자. 유가나 도가는 모두 농사꾼의 철학으로서, 그 목표는 '내성외왕'이다. 차이점은 유가가 인간의 사회적인 면을 강조한 반면 도가는 인간의 자연적이면서도 자발적인 면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즉 유가는 농부의 생활철학으로서 가족제도, 사회제도의 가치를 중시하여 오륜 등을 많이 이야기하였고, 도가는 농부의 순진성, 순박함을 강조함으로써 지식을 멸시하고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을 대비하면서 무위자연을 강조하였다. 그리하여 유가는 '사회경계 내에서의 소요'를 추구하여 '입세'적인 쪽으로 치우친 반면 도가는 '사회경계를 초월한 소요'를 추구하여 '출세'적인 측면으로 치우쳤다. 어쨌든 유가의 현실참여 정신과 도가의 속세를 이탈하여 유유자적하는 인생관은 교묘히 조화를 이루어, 중국인은 좋은 세상이든 어지러운 세상이든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지혜를 터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