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의 태조 조광윤은 후주(後周)의 세종(世宗)이 임종할 때 금군(禁軍)의 원수가 되어 경사(京師)의 실권을 장악하였고, 세종이 서거한 후 병변(兵變)이 일어나자 금군에서 조광윤을 황제로 옹립하게 되었다. 이에 혼란한 오대십국 시대가 마감되고 960년 송나라가 건국되었다. 조광윤(趙光胤)은 제위에 오르자 먼저 국내를 안정시키고 뒤에 외적을 견제하는 정책과 '강간약지(强幹弱枝, 강력한 기둥에 약한 가지)', 즉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의 확립과 무인 세력을 억제하고 문인정치를 채택하는 정책을 추진하였다. 따라서 많은 문인학자들이 정치에 참여하여 나름대로의 부국강병책을 제시하였다. 그 가운데 왕안석(王安石)은 비록 실패로 돌아갔지만 부국강병책의 일환으로 경제·군사·교육 등에 관한 신법(新法)을 주창하였다.

송나라 초기에는 여전히 육국(六國)이 각 지역을 점거하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 북한(北漢)은 요(遼)나라의 지원을 받아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송나라는 '선이후난(先易後難)'¹⁾ 전략을 채택하여 남방 각국을 먼저 치고, 태종 때 북한(北漢)을 물리쳐서 완전한 통일대업을 완수하게 되었다.

송나라가 할거시대를 종식시키고 천하를 통일하였지만, 북쪽의 요나라(거란)와 서북쪽의 서하(西夏)가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요나라와 서하는 서로 지원을 하며 송나라와의 강화와 전쟁을 거듭하였다. 결국 송나라는 휘종(徽宗) 때 금(金)나라와 연합하여 요나라를 멸망시켰고, 서하는 지리적 우세로 계속 송나라와 대치하다가 몽고에 의해 멸망하였다.

1115년 북쪽 여진족의 아골타(阿骨打)가 금나라를 건국하였다. 금나라는 송나라와 연합하여 요나라를 멸망시킨 후, 양국사이의 타협을 파기하고 송나라의 수도 개봉(開封)을 함락하였다. 이에 송나라는 1127년 북송시대를 마감하고 흠종의 동생인 고종이 강남으로 피난하여 임안(臨安, 지금의 항저우)에 도읍을 정하니 이때부터를 남송이라고 한다. 이때부터 송나라와 금나라는 강화와 전쟁을 거듭하게 되는데, 남송의 주전파의 장수로는 중국 역사상 애국 영웅으로 칭송되는 악비(岳飛)가 있다.

그러나 결국은 강화파인 진회(秦檜)에 의해 악비는 죽음을 당하고 남송은 1141년 금나라와 '송은 금의 신하가 된다'·'송은 금나라에 매년 은 25만 냥과 비단 25만 필을 공납한다' 등의 조건으로 굴욕적인 강화를 맺게 되었다. 그러나 화해한 지 20년 후부터 금나라의 남침과 송나라의 북벌이 끊임없이 전개되었다. 결국 송나라는 패배하여 거액의 공물을 바치는 조건으로 다시 굴욕적인 강화를 맺었다. 이때부터 송나라의 국력은 나날이 쇠퇴하였고, 결국 송나라와 금나라는 몽고에 의해 멸망당하였다. 남송때부터 중국은 양자강 이남지역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고 경제와 문화가 번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특히 항주·광주·천주 등은 문화와 상공업의 중심지로 또 국제적인 무역도시로 발돋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