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라는 우(禹)임금이 홍수를 다스린 후 천하를 '구주(九州)'로 나눈 시기부터 그 기업을 다진다. 우임금은 순임금 때 아버지 곤(鲧)이 치수(治水)에 실패하여 죽임을 당한 후 그 위업을 물려받았다. 드디어 13년의 노력 끝에 치수에 성공하여 순임금이 죽은 후 부족 연맹의 수령이 된다. 그 후 중국 땅을 구주로 나누어 부족연맹에서 국가형태로의 토대를 닦았으며, 요와 순임금의 '선양(禪讓)'방식의 왕위계승 제도에 따라 동이부락의 '익(益)'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그러나 후에 그의 아들 계(啓)가 익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였다. 이로부터 가장 이상적인 왕위계승제인 '禪讓' 방식은 사라지고 혈연에 의해 왕위가 계승되기 시작하였다.

하왕조는 농업과 목축을 주로 하여 4백여 년 간 지속되었다. 그러나 하왕조의 마지막 왕인 걸(桀)은 백성들을 동원하여 궁전과 누각을 증축하여 사치스럽고 방탕한 생활을 하며 주변 종족들을 유린하고 포악무도한 정치를 일삼다가 결국 상족(商族)에게 멸망한다. '주지육림(酒池肉林)'은 바로 그의 사치생활과 음탕한 생활을 대변해주는 말이다. 그에게는 애첩 말희(妺喜)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걸왕은 그녀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다.

하루는 말희가 걸왕에게 "매번 술을 따르고 음식을 나르는 일은 재미없고 지루하오니 술로 연못을 만들고 고기로 숲을 만들어 춤추고 놀면서 바로 바로 마시고 먹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라고 하니 걸왕은 신하들의 간언을 뿌리치고 주지육림 공사를 하게 하여 그 사치와 방종은 극에 달했다. 『고본죽서기년(古本竹書紀年)』이라는 책에 따르면 하나라는 우임금부터 걸임금에 이르기까지 471년의 역사를 유지했다고 한다. 하나라는 결국 걸(桀)에 이르러 상나라의 탕왕(湯王)에 의해 멸망당한다.

하나라는 지금껏 전설의 시대로 간주하였지만, 근년에 들어 관련 유물의 발굴로 실제로 존재하였다고 추정하고 있다. 물론 중국의 역사는 신석기와 구석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약 170만 년 전 전기 구석기의 원모인(元謀人)이 바로 중국땅에서 활동한 최초의 인류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확실한 유물과 문헌기록을 가진 진정한 역사시대는 전설속의 하나라를 뒤이은 상나라부터 전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