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인 문화) 46. 예서

2014.08.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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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

[ 隸書 ]

예서는 일반적으로 진예(秦隸)와 한예(漢隸)로 나뉜다. 진나라 관리들이 늘어나는 행정업무에 발맞추어 서사의 편의를 위해 소전 대신 사용한 자체가 진예이고, 한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되고 지금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해서의 직접적인 모체가 되는 자체가 한예이다. 또 시기상으로 구분하여 진예를 고예(古隸-옛 진나라의 예서)라 하고, 한예를 금예(今隸-지금 한나라의 예서)라고 한다. 진예의 필세는 소전과 한예의 과도기적인 형태를 띄고 있는데, 당시의 옥리(獄吏)인 정막(程邈)이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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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서는 주로 '옥졸(도예(徒隸)라고 하였음)'들이 문서 작성에 사용하였기 때문에 '예서(隸書)'라고 하였고, 또 당시 진나라의 공식적인 일급자체인 소전을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고 하여 '좌서(左書)'(左는 佐와 같고 보조의 의미가 있음)라고도 하였다. 진예의 가장 대표적인 자료는 수호지(睡虎地)에서 발견된 진나라 죽간에 서사된 자체이다. 진나라의 일급자체인 소전에 비해 보조적인 이급자체로 역할을 담당하던 진예는 한나라에 와서 국가의 공식적인 표준 자체가 되었다. 현재 일반적으로 예서라고 하는 것은 바로 한나라의 예서를 말하며, 한나라의 희평석경(熹平石經)이나 비석에 각석된 자체가 대표적인 자료이다.

예서는 소전을 민첩하게 쓴 것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여러 방면에서 소전과는 또 다른 특징과 의의를 지니고 있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예서는 한자 자체의 변화와 발전에 있어서 그야말로 대변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때문에 문자학에서는 소전에서 예서로 자체가 변화발전한 것을 예변(隸變)이라고 부른다. 예서는 소전이 직사각형의 형체를 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옆으로 넓게 퍼진 모양을 하고 있으며, 소전이 둥근 필체인데 반하여 예서는 곧은 필체로 변하였고, 소전이 감싸는 필세인데 비하여 예서는 마지막 부분이 갈라져 날아갈 듯한 삐침획을 형성하고 있다.

예서의 가장 큰 특징은 편방 형체의 변화에 있다. 예서의 편방은 소전에 비해 간화되고 병합되고 변형된 형태를 지니고 있다. 또 예변과정에서 편방의 혼동현상까지 발생하였다. 예를 들면 '腎'·'朕'·'靑'자 등은 소전에서 각각 '肉'·'舟'·'丹' 편방을 구성요소로 하였지만 예서는 '月' 편방과 혼동된 현상을 나타낸다. 따라서 예변 이후의 자체는 한자의 특성인 겉모양에서 뜻을 드러내는 표의의 기능이 대폭 상실되면서 순수한 부호적인 성격을 띈 문자로 새로이 탄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