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양원 목사님 옥중편지와 설교 (1)

2007.05.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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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양원 목사님의 옥중편지(아버님 전상서).jpg 선지자선교회

 


손양원 목사님 옥중편지와 설교 (1)


손양원목사 옥중편지(아들 동인에게/1945.7.27)  

순교기념관 편



부산에 있는 아들 동인에게
(1945년 7월 27일)

먹고 입는 것이 귀해졌다 하여 마음까지 잃지 않아야 하고, 음식을 잘 먹는 것보다 마음을 잘 먹는 것이 좋고, 의복으로 몸을 단장하는 것보다 선행을 옷입듯 할지니라.

돈에 서러움을 당하고 먹을 것이 없다 하여 돈과 밥을 더가까이 할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청렴하는 것이 도인(適人)의 태도니라. 그래서 모든 만물은 다 볼 탓이요, 마음 가질 탓으로 좋고 좋지 않음이 있을 뿐이니라. 물질이 귀함을 탄식하지 말라. 물극도통(輸極道通)이라. 물질이 극하면 도를 통하는 이치요, 배부르고 안일하면 음란과 모든 죄가 저절로 나오지만 춥고 배고프고 곤고하면, 회개와 도심(道心)이 발하게 되는 것이니라. 또한 지금 물질이 귀하다 함은 너와 나뿐 아니라, 전 세상 판국의 환난이니 단념함보다도 이 중에 서 번뇌 근심의 우울에 빠짐보다도, 생명의 진리의 도를 구 할 뿐이니라.

물질은 구하고자 하나 구해도 얻지 못하고, 사람의 생사는 임의로 좌우됨이 아닌즉, 범사를 주께 맡겨 자연히 태연히 걷는 걸음에서 주의 섭리의 권고가 있을지니, 너회들은 항상 기뻐 범사에 감사의 생애를 보내라. 이것이 기독자(基督者) 니라. 평시 범상 시에는 누구나 기뻐 않으리요. 고난과 역경 중에 감사하고 기뻐함이 신앙생활이다. 고난을 피하려고 염려하지 말고, 도리어 감수(甘受)하고 극복
하라. 피하려고 애쓰는 자는 근심이 더해지고, 감수하는 자는 진리 발견의 기쁨이 충만하리라! 고난을 감수하니 마음 속(心中)이 낙원이 요, 만사를 극복하니 용사보다 강하도다‥‥‥
              





손양원목사 옥중편지(아들동인에게/1945.8)

              부산에 있는 아들 동인에게
              (1945년 8월 일자미상)
소자들아 삼가 죄를 범하지 말라.대개 사람이 죄를 범하면 죄의 종이 되어 일생을 고통으로 살게 되느니라. 나는 무엇보다도 너희들이 행여나 죄를 범할 까봐 늘 가슴에 염려한다. 물론 너희들이 그렇지 않을 것만은 의심치 않으나, 행여나 마귀의 세력에 유혹이 될까봐 아버지 된 나로서 어찌 생각이 없을 수 있겠느냐. 나는 지금이같이 수금(團禁)중에 있어도 어릴 때부터 주의치 않은 습관 죄악과 아직도 싸우고 있다. 죄의 씨란 어찌도 무섭고 강한지 말할 수 없다.
너희들은 깨끗하나 행여나 내 죄가 너희들에게까지 미칠까하여 주께 간절히 빈다. "하나님이시여! 예수의 공로로 아담의 원죄를 없이함 같이 내 죄가 자녀에게 성신의 능력으로 미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라고 빈다. 성경 중에 "너희가 죄를 대적하되 피 흘리기까지는 힘쓰지 아니하고(히브리서 12장 4절)"라고 훈계하셨는데 즉 여기서

(1) "죄"란 죄는 가장 두렵고 무서운 것이니, 죄를 범하면

①심신이 고민하여 지옥에까지 들어가게 되고
② 늘 공포심이 생기고
③ 기쁘고 슬픔 감사하는 마음이 없으면 (無善悲感心)
④하나님과 사람(神人)앞에 수치를 당하게 되어 부모 형제 친구에
게까지 근심을 끼치며 대개는 망신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지옥보다 무서운 것은 죄니라. "대개 죄의 값은 사망이니라. "
(2) "죄를 대적하되"란 말 즉 죄를 원수시하고 또한 대적하여 용납하지 말라(對敵不容). 가령 지금 돈이 의식주 문제를 해결해 주고 황금만능으로 필요하고 보배가 되었으나, 이러한 돈으로 죄를 범하게 되면 보화가 아니라 나의 원수로 알아 대적하여야 하고, 또한 좋은 여자 얌전하고 훌륭한 여성을 좋아했으나, 그 여자로 말미암아 죄를 범할 경우에는 사랑하는 누이가 아니라 나를 대적하는 원수가 되나니, 그러므로 돈과 여자는 지옥으로 화함이나 염병같이 피하고 독사같이 멀리함이 제일 방책이니라.

(3) "피 흘리까지"란 말은 이렇듯이 무섭고 강한 죄악이니 여간한 힘과 노력으로 이러한 죄를 이겨볼 수 없고, 피 흘리는 데까지의 힘과 의지가 아니면 승리의 맛을 보지 못하나니, 그 이유는  
①죄는 아담 때부터 내려오는 오래된 유전인 연고요
② 부정모혈 (父精母血)로 받은 죄 씨가 연고요
③어릴 때 3살 버릇부터 버룻이 된 연고요
④마귀의 세력이니 너무도 강하고 묘한 연고로

피 흘리는 데까지의 인내가 아니고는 도저히 이러한 죄악을 이기지 못하느니라. 결사적 의지라야 된다. 결사적 인내라야 한다.

(4) "힘쓰지 아니하◎'란 것은 즉 계속적 노력이니 죄를 한가지 이겼다고 백가지 죄를 다 이기는 것도 아니고, 한번 이겼다고 영구한 것도 아니다. 인생의 대 원수는 ① 육체의 욕심 ②세상의 허영 ③마귀의 유혹이나 이 세가지 원수를 날마다 때마다 삼가 싸워 이겨야 하느니라. 뻔히 이런 죄를 범하면 금생과 내생에 고통이 될 것을 잘 알지만,조금 참아보다가 나중에 범죄하게 되느니라. 이는 다의지가
강하지 못한 탓이니라. 그러므로 옛날 성자들을 보면 다 무서운 노력과 인내의 강한 의지의 소유자였느니라. "죽을지언정"하는 피 흘리는 인내적 의지라야 한다.

어떤 이는 나는 본래 의지가 약한 자이기 때문에 할 수없다고 하나, 이런 자는 죄와 싸우기 싫어하는 고난을 피하는 비겁한 핑계에 불과할 뿐이다. 싸우지 않으면 승리도 없고 이기지 못한 자는 면류관도 없나니, 또한 힘쓰는 자는 주께서 도와 승리하게 하신다. 그러므로 정진 노력하고 자강불식 (自强不息)하라. 지를 이기는 데는 강한 의지여야 하니 의지를 늘 단련하라. 내 사랑하는 자녀들아 너희
는 부디 아버지를 본받지 말라, 나는 죄인 중에 괴수요, 못난 자 중 못난 자다. 아버지를 본받지 말라. 나는 죄인 중에 괴수요, 못난 자중 못난 자다. 나는 죄딘이나 너희는 의로운 자 되기를 바라고, 나는 못난 자나 너희들은 모든 인간 중에 가장 잘 난 자 되는 것이 아버지의 소원이다. 이것이 부모 된 자의 사랑의 욕심인 것 같다. 더 구나 이러한 시국에 죄를 범치 아니하는 것이 국민의 제일의 길이
다. 우리는 기독자이니 모든 국민의무에 남에게 모범적 행위와 모든 의무에 솔선하여 보국 정신에 미혹하지 말라.

끝으로 부탁할 것은 믿음制과 지식(知」을 함께 구비해야 되나니 진리에 이르는 길이 두 방면이 있으니 ① 신건7)의 실천에서 지 (知)에 이르는 길 ② 지 (知)로써 신(信)하게 되는 길이다. 로마 법황(교황)은 "무지는 신앙의 어머니"라 하고, 학자는 "지가 신앙의 어머니"라고 하는 것은 양 극단이니, 지(知)는 신(信)으로써 정확함을 중하게 되고, 신(信)은 지(知)로써 그 신성(神聖)함을 생각하게 되어, 이 둘은 양립 하여 서로 들이게 되나니 둘이 아닌 한 진리에 등 입구이니라. 상대적 병행이 아니라, 상조적 동지가되나니 엄밀한의 미에서는 "무신(無信)의 지(知)로" "무지(無知)의 (信)"은 있을 수 없느니라. 철학은 지로써 합리적이요, 종교는 신으로써 초리적(超理.的)이니, 유사 이래로 신(信)으로써 일류와 지적 일류로서 내려오는 신(信)은 올바른 신령 중(神靈中) 즉 우주 진리 영 중(字宙眞理靈中) 실 생활이나, 지(知)는 창조물을 학구 역상하여 신(神)에게까지 일생에 연구 노력으로 삼는 것이다. 또한 학자는 일상 생활에서 80%까지 잠재 의식의 지배에서 산다면 이 정도에서 전통저 생활이라 하나, 우리는 그보다도 정신능력으로 100% 완전한 생활을 하게 하나, 우리는 그보다도 정신능력으로 100% 완전한 생활을 하게
되느니라. 신앙이란 인간이 자유로이 취사 선택할 성질의 것이 아니고, 신앙은 우주를 관통할 때 유일한 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서는 천하만민치 유일한공도(公適)니라. 기회는 다시 오지 않으나 어둔 밤은 급속히 오느니라.

급할 때는 마땅히 힘써야 하느니라. 하나님의 뜻은 사람을 기다리지 닫느니라, 공자님의 사우(四友)는 너와 나의 사우 니라:‥‥‥‥






손양원목사 옥중편지(부인과 아들에게/1943.8.18)
     부인 정양순여사와 동인에게
              (1943년 8월 18일)

병고 중에서 얼마나 신음하십니까?
이 같은 성염(盛炎)에 고열도 심한데 가중병고(加重病苦) 하니 설상가상이외다. 그러나 신애(神愛)와 진리는 기후와 환경을 초월하니 안심하소서. 꽃 피고 새 우는 양춘가절에만 신애(神愛)가 있을 뿐이 아니라 백설이 분분한 엄동 혹한 중에도 신애 (神愛)는 여전하며 오곡 백과가 성숙하는 양추 9월만에 (神愛)가 있을 뿐 아니라 한천출배 (汗泉出盃)를 이루는 이같은 염천에도 신애는 여전하오며 금전 옥루에서 산해 진미를 먹어 신애를 찬미 할 뿐이 아니라 수간두옥(數間斗屋)속의 기한 질고 중에서도 신애를 찬양할지니 항상 기뻐하시고 범사에 감사하소서. 당신의 신앙이 능히 그 병고를 극복 하실 줄 믿고 나는 안심합니다.

여보시오! 나는 솔로몬의 부귀보다도 욥의 고난이 더욱 귀하고 솔로몬의 지혜보다도 욥의 인내가 더욱 아름다워 보입니다. 솔로몬의 부와 지혜는 나중에 타락의 매개가 되었으나 욥의 고난과 인내는 최후에 영화가 된 까닭이외다.

영화는 최후를 보아서 알 것이외다. 참다운 지혜는 죄악을 떠나는 것이겠나이다. 안심과 희락은 만병의 보약이오니 모든 염려를 주께 맡기시고 부디 병석을 떠나소서.

동인 동신아 아버지를 대신하여 할아버지를 잘 공양하여라. 아버지가 보고 싶으냐? 할아버지와 어머님을 잘 모셔라 할아버지의 기력이 어떠하시며 침식이 여전하시냐?
나는 너희들에게 부탁하고 만사를 잊어 버린다.5월 20일에 무기 구금형을 받고 만 3개월이 되나 아직도 상경치 못했다. 하루라도 일찌기 가는 것이 자유할 것 같으나 오히려 여기에서 배을 점도 있어서 범사에 감사한다.

금월 말 경에는 갈 듯도 하나 이도 미상이다.
지난 달 23일에 동인이 엽서는 4일 만에 잘 보았다. 그럼이만 줄인다.





손양원목사 옥중편지(아버지에게/1943.9.25)  

평양에 계신 부친 손종일 장로에게
              (1943년 9월 25일)

천부 홍은중 백수 노부님의 기체 안강하심과 만수무량 하심을 복축불기 (伏祝不己)이오며 또한 처자 가솔 균안도 주께 안탁하나이다. 소자도 하기지덕(下祈之德)으로 철창 생활이 나마 꼭 만 3년 되는 날까지 주의 품에서 영육이 은혜중에서 안강하옴을 감사천만합니다.

아버님이여! 오늘은 때마침 9월 25일을 당하였습니다. 지금부터 4년 전 이 날 밤 9시 본가를 떠나 여수 유치장에 들어가니 45분이였었나이다. 그래서 오늘까지 옥에 갇힌 죄수의 몸이 되었나이다.
또한 이제는 구금소로 갈 결정서를 받아 수일 간에 광주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주 안에서 안심하시기를 바라나이다.

  본가를 멀리 떠나 옥중에 들어오니
  밤도 깊고 옥도 깊고 마음에 가득찬 수심도 같다.
  밤도 깊고 옥도 깊고 마음에 가득찬 수심도 깊으나
  주와 함께 동거하니 항상 기쁨이 충만하도다.
  옥중고생 4년은 아주 많은 날이나
  주와 함께 동락하니 하루 같도다.
  과거 4년 동안 평안히 보호하여 주신
  미래에도 그 같으실 주님이심을 확신하노라

옛날 요셉과 바울과 함께 하시던 하나님은 오늘에 소자와 함께 하시며 나를 안보하신 주는 또한 부주와 처자와 함께 하실 것을 믿고 안심하고 경성으로 향하나이다. 불초의 양원은 무엇보다도 부주님의 머리가 희게 세어가심을 심히 탄식 하나이다. 금년 1월 4일에 3년만에 부주님을 뵈옵는데 갑자기 백수를 뵈을 때 소자는 참으로 비감하였나이다. 이 웬일인가 죄악 세상의 탓인가 세월의 탓인가 생각하다
소자의 탓으로 반성하였나이다. '소자를 교양하시기에 진액이 마르셨고 옥중 불효자를 위하심이로소이다'라고 깨달았나이다. 아버님 불초의 죄는 해서복걸(海恕伏乞)이옵고 주께 염려 맡기시어 안심을 또한 복걸하나이다. 소자는 하나님께 이렇게 빌기를 마지 않나이다.
(하나님이시여 나의 육체의 아버지는 비록 죄악 세상을 보는 눈은 어두어졌을지언정 하늘의 영광을 보는 눈은 더욱 명료케 하옵시고, 또 인간의 음성을 듣는 귀는 멀어졌을지라도 주의 음성 듣는 귀는 밝게하여 주시고, 다니는 다리는 연약 하여졌으나 날마다 에덴 낙원에 걸어가서 기뻐하시게 하시고, 그래서 인간의 교제 대신에 하나님으로 더불어 영교 생활과 이 세상을 멀리 떠나 지상에서 부터 천국
생활자가 되 게하여 주시옵기 간절히 비옵나이다'라고 날마다 주께 간구하오니 아버님께서도 남은 생활을 영적 생활로써 만족을 누리소서, 대성 공자님께서 70세에 도덕 생활에 자유의 사람이 되지를 아니하였습니까? 엎디어 비나이다. "






손양원목사 옥중편지(교우들에게/1944.9.9)  

옥종면 북방리에 사는 신도들에게
              (1944년 9월 9일)

"얼마나 고생들 하십니까? 두번이나 고맙게 거듭 보내주신 봉함은 반길이 보았아오나 병고와 생활 곤난에 그 같은 고생 이야 참으로 마음 아프오나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시험을 주시되 감당 할 범위 안에서 시험과 또한 시험을 받을 즈음에 피할 길을 열어 주시오니 조금도 염려하지 마시고, 안심하여 주시옵소서

밤이 지나가면 낮이 오는 법이요,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게 되는 것이오니 팡명한 낮을 맞이하기 위하여 어두 운 밤을 겪지 않을 수 없는 것이요. 양춘가절(陽春佳節)을 위하여 엄동설한(嚴冬雪寒)의 고생을 참고 견디지 않을 수 없겠지요. 고로 고생을 겁내지 말고 도리어 기뻐 기다리사이다.

우리들만 고생한다고 할찌라도 능히 고생을 참고 이기겠는데 하물며 온 세상이 다 당하고 있는 대동지고(大同之苦) 이겠나이까? 부디 안심하시기를 엎드려 주야로 구하나이다.

무엇보다도 어떠한 고난일지라도 다 자족하게 여깁시다. 불만한 자는 천하를 다 얻어도 오히려 불편 할테요, 자족을 느끼는 자는 한 줌의 밥과 한 숟가락의 물에도 기쁨이 있으리다. 고로 모든 염려는 주께 맡기고 범사에 기뻐하며 항상 즐거워 하사이다. 근심은 만병의 근원이나 즐거움은 백병의 양약이 되 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