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6 17:46
"이만희에게 성 착취 당했다"…신천지 강사 출신 A씨 폭로
CBS노컷뉴스 송주열 기자 2025. 1. 24. 13:09
신천지 이만희 교주 '위력에 의한 간음죄' 등 혐의 고소…신천지 '미투' 터지나
A씨, 1990년 대 초 입교 후 30년 신천지 교리 가르쳐
1997년부터 6년 동안 성적 착취 주장
이만희 교주 A씨에 수차례 구애·회유 반복…"6천년 만에 만난 연인"
신적 존재 이만희 집단세뇌…"'인맞음 시험' 통한 세뇌 복종하게 만들어"
"혼자 사는 여 강사 이만희의 성적 착취 대상" 추가 폭로
안양동안경찰서, 이만희 교주 '위력 간음', '특수협박' 등 혐의 조사
신천지측, 이만희 자필 편지 감정 등 법무팀 가동 전해져
신천지 이만희 교주(왼쪽)와 신천지 강사 출신 A씨(오른쪽). A씨는 신천지 내부에서 신적 존재로 추앙받는 이만희 교주에 의해 1997년부터 6년동안 성적 착취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 A씨 제공
[앵커]
이달 초 대법원은 여신도들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이단 기독교복음선교회, JMS 교주 정명석씨에게 징역 17년 형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여신도들이 교주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미투 제보가 이어지면서 교주 정명석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났는데요.
이단 신천지 안에서도 이만희 교주에게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신천지 강사 출신 A씨는 지난 1992년부터 2022년 12월 탈퇴하기까지 30년 동안 위장포교로 포섭돼 온 이들에게 신천지 교리를 주입시켰습니다.
신천지가 종교사기 집단이라고 깨닫게 된 것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이만희 교주의 끊임없는 거짓말 때문이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것에 대한 용서를 구한 A씨는 이만희 교주가 자신에게 전한 편지들을 공개했습니다.
이만희 교주 자필로 보이는 편지에는 A씨를 "6천년 만에 신천지에서 만난 연인"이라며 구애를 하는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또 다른 편지, "너무했다. 오해가 너무 크다. 힘들다", "언제나 팔로 나를 막았으니 원치 않은 일은 안한다"는 내용도 눈에 띕니다.
A씨는 이만희 교주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6년 동안 자신을 성적으로 착취했고, 부적절한 관계를 계속해서 거부하자 보낸 편지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A씨 / 신천지 전 강사
"(이만희 교주가) 자꾸 들락거리면서 마주하다보니까 만나는 게 자연스러워졌고, 어려운 부분도 조금 담이 낮아지고 그렇게 되면서 어느 날 갑자기 남자로 돌변하면서 덮치게 되고…"
A씨는 "이만희가 성경 속 약속의 목자이고, 신천지를 나오면 지옥에 간다는 내용으로 집단세뇌를 당해 교주 명령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며, "신천지를 나온 뒤에야 비로소 자신이 강제로 성적 착취를 당했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고 회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A씨가 말하는 집단 세뇌는 이만희 교주가 한 달 에 한 두 차례 출제하는 '인맞음 시험'으로 일정한 점수를 받아야 육체 영생하는 14만 4천에 들어갈 수 있다고 가르쳐왔습니다.
A씨는 그러면서 자신처럼 신천지가 진리인줄 알고 혈혈단신 신천지에 헌신하는 여성들이 이만희 교주의 성적 착취 대상이 됐다고 폭로했습니다.
[녹취] A씨 / 신천지 전 강사
"대부분이 대상자가 홀로 신천지 일에만 몰입해서 혼자 사는 여자들, 신앙에 몰입하다 보니까 여기를 떠나서 갈 곳이 없어요. 그런 여자들, 그리고 이만희 교주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여자들이 주로 대상이 됐더라구요."
A씨는 지난해 11월 안양동안경찰서에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죄'와 특수 협박 혐의로 이만희 교주를 고소했고,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탭니다.
신천지 측은 이만희 교주가 성범죄 혐의로 고소를 당하면서 내부 단속에 나서는 가하면 자체 법무팀을 가동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천지 측은 또, A씨가 제시한 증거물 가운데 교주 친필 편지에 대해서는 필적 감정을 의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원은 지난 2019년 종교적 권위에 억압돼 항거하지 못하는 여신도들을 수차례 간음, 추행한 만민중앙교회 이재록 목사에게 징역 16년 형을 선고했고, 올해 1월 종교적 약자로 범행에 취약한 다수의 신도에게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JMS 정명석에게도 징역 17년 형을 선고 한 바 있습니다.
A씨는 자신 말고도 이만희 교주에게 성적 유린을 당한 이들과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밝혀 신천지 '미투' 폭로가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김성령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쓴 것으로 보이는 편지. 이만희는 이 편지에서 A씨를 6천년 만에 신천지에서 만난 여인, 첫사랑 등으 표현을 써가며 구애했다. A씨는 부적절한 관계를 거부하자 이만희 교주가 자신을 회유하기 위해 이 같은 자필 편지를 수차례 보내왔다고 주장한다. 사진 A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