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22 20:32
"신천지 신도 탈퇴 잇따라...활동 제한에 결속력 약화"
YTN 신준명[shinjm7529@ytn.co.kr]
2021년 01월 13일 15시 02분 댓글
[앵커]
국내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중심이었던 신천지에선 최근 신도들의 탈퇴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집합 금지 조치로 활동에 제약을 받으면서 결속력이 약해졌다는 게 옛 신도들의 증언입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20대의 대부분을 신천지에서 보낸 이 모 씨는 누군가에게 자신을 소개하기가 두렵습니다.
신천지에서 활동했다는 낙인 때문입니다.
[이 모 씨 / 대구 신천지 탈퇴자 : 20대를 열심히 독하게 살았는데 사회 사람들이 저를 볼 때는 아무것도 해둔 게 없는 20대. 그래서 많이 막막하기도 하고 이게 시간을 도둑맞았다는 건가….]
가족도, 학업도, 취업도 외면한 채 7년을 신천지 활동에 전념했지만, 지난해 2월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자 이 씨는 철저하게 외면당하기 시작했습니다.
방역 활동 방해 사실을 숨기고 내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신천지 측이 일부 신도의 내부망 접속을 차단했기 때문입니다.
믿을 수 있는 신도와 그렇지 않은 신도, 네 편과 내 편을 가른 겁니다.
[이 모 씨 / 대구 신천지 탈퇴자 : 예배·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성도랑 그렇지 않은 성도를 갈라내는 시기였던 거예요. 이렇게 뒤에서 갈라내는구나 생각이 들었을 때는 배신감도 들었고, 여기가 과연 신앙 조직일까 하는 생각도….]
이 씨는 결국 신천지를 탈퇴했습니다.
다른 신도 10여 명도 동참했습니다.
탈퇴 행렬은 최근 더 늘고 있습니다.
[이 모 씨 / 대구 신천지 탈퇴자 : 관리자끼리는 탈퇴자가 많다는 걸 수치로 이야기했지만, 성도들에게는 그런 얘기를 안 했거든요. 나와보니 생각보다 나온 사람들이 꽤 많은 거야. 회피하면서 신천지를 멀리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또 다른 탈퇴자인 김 모 씨.
1:1 만남과 모임으로 결속력을 높이던 신천지가 몇 달째 계속되는 집합 금지 조치로 인해 조직력이 약해졌다고 증언합니다.
[김 모 씨 / 대구 신천지 탈퇴자 : 더 이상 이 사람들을 통제할 방법이 없어진 거예요. 조직력도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다 보니까 열성적인 신도가 아니고서야 특히 20~30대는 한눈을 많이 파는 것 같아요.]
1차 대유행 당시, 신천지는 전국 신도가 23만여 명, 대구엔 만 3천여 명이라고 자체 집계했습니다.
신천지 관계자는 모임을 금지하고 예배도 화상으로만 진행하고 있어 현재 신도 수를 정확히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